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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원 "김무성, 냉온탕 드나드는 '30시간 법칙' 되풀이…탄핵 동참해야"
박 대통령, '4월 퇴진·6월 대선' 수용 여부 상관없이 동참 요청
2016-12-03 19:02:37 2016-12-03 19:02:38
[뉴스토마토 한고은기자]박근혜 대통령의 '4월 퇴진' 수용 여부에 따라 탄핵 의사를 철회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새누리당 김무성 전 대표에 대해 국민의당 박지원 비상대책위원장 겸 원내대표가 조건 없는 탄핵소추안 관철에 동참해줄 것을 촉구했다. 
 
박 위원장은 3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김 전 대표를 향해 "또 오락가락 냉탕온탕을 드나드는 '김무성의 30시간 법칙'을 되풀이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박 위원장은 이에 앞서 "저는 김 전 대표가 대권에 꿈을 두었을 때부터 줄기차게 박 대통령의 실정을 지적해야 성공한다고 충언했다. 그는 때로는 대통령의 잘못을 지적하다가도 고개를 숙이는 일을 반복했다"며 "소위 '김무성의 30시간 법칙'이란 용어라는 말처럼 언론은 대통령에 대한 그의 오락가락 행보를 평가했다"고 말했다. 
 
박 위원장은 "이번 정국에서도 '탈당하라', '내 생애에서 박 대통령을 만난 것이 가장 후회스럽다', '대통령 탄핵에 앞장서겠다'라며 강공을 하면서 '대권 꿈도 접겠다' 하니 다른 대권후보권과 달리 김 전 대표는 개인이 아니라 나라를 생각하는 지도자답다는 생각을 가졌다"며 "그러나 김 전 대표가 박 대통령이 4월말 퇴진 요구를 수용하면 동참하지 않을 것이고 탄핵은 불필요하다고 한다"고 '오락가락 행보'를 지적했다. 
 
박 위원장은 "저는 김 전 대표가 국민의 요구를 수용하는 정치인 김무성으로 돌아오길 고대한다"며 "대통령 수용 여부에 관계없이 9일 탄핵열차에 탑승하고 동료 새누리당, 특히 비박(박근혜) 의원들을 설득해 동승시키길 간곡히 요청한다. 박 대통령이 살면 김 전 대표도 죽고 나라도 죽는다"고 김 전 대표의 '결단'을 촉구했다. 
 
한편 더불어민주당, 국민의당, 정의당 등 야3당은 3일 오전 예산안 등 처리를 위한 본회의 직후 박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안을 국회 의안과에 제출했다. 야3당 원내대표가 대표발의자로 이름을 올렸으며, 야3당 소속 의원과 무소속 의원 6명 등 총 171명이 서명했다. 탄핵안은 오는 8일 본회의 보고 후 9일 본회의에서 표결에 부쳐질 예정이다. 
 
탄핵소추안 가결을 위해서는 국회 재적의원의 3분의2(200명) 이상의 찬성이 필요한데 탄핵안 서명 의원에 정세균 국회의장 등을 제외하면 28명 이상의 새누리당 찬성표가 필요한 상황이다. 
 
새누리당은 지난 1일 '4월 퇴진·6월 대선' 일정을 당론으로 확정했으며 청와대에 7일 오후까지 이에 대한 입장 발표를 요구했다. 여당 내 탄핵 움직임을 주도했던 김 전 대표 등 비상시국회의 소속 의원들은 박 대통령이 이 같은 제안을 수용할 경우 탄핵에 동참하지 않을 수 있다는 입장을 내놓고 있다. 
 
새누리당 김무성 전 대표(왼쪽)과 국민의당 박지원 비상대책위원장 겸 원내대표가 지난 7월 서울 서초구에서 열린 한 행사장에서 만나 대화를 나누고 있다. 사진/뉴시스
 
한고은 기자 atninedec@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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