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TN시장 개설 2주년, 외형 큰 폭 성장…발행총액 7배 '훌쩍'
입력 : 2016-11-24 14:17:18 수정 : 2016-11-24 14:48:55
[뉴스토마토 권준상기자] 상장지수증권(ETN)시장 개설 2주년을 맞이한 가운데 상장종목수와 발행총액이 대폭 확대되며 큰 폭의 외형성장을 시현한 것으로 조사됐다.
 
2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2014년11월17일 개설된 ETN시장은 발행·거래규모가 큰 폭으로 증가했다. 발행총액의 경우 개설 당시 4661억원에서 올해 3조3235억원으로 7배 성장했고, 상장종목수도 10종목에서 130종목으로 130배 확대됐다. 특히, 해외형 ETN은 62종목으로 전체 종목의 47.7%를 차지해 ETN을 통한 글로벌 자산배분이 가능한 수준으로 라인업을 구축했다는 평가다. 
 
거래규모도 시장 인지도 개선과 기관 참여 확대 등에 힘입어 큰 폭의 증가세를 시현했다. 다만, 지난해 4분기에 월 기준으로 일평균거래대금이 535억원을 기록한 이후 최근에는 월 300억원 내외에서 정체됐다. 개설 당시 2억2000만원이던 일평균거래대금은 올해 332억5000만원으로 151배 늘었다. 
 
거래 증가와 함께 투자자 매출도 큰 폭의 성장세를 기록했다. 투자자 매출액은 2014년 5억4000만원에서 올해 1208억9000만원으로 223배 뛰었다. 
 
개인 거래 비중은 감소하고, 금융투자회사와 보험사 등 기관과 외국인 참여 증가로 투자자 구성이 질적으로 개선됐다. 실제로 투자자 비중을 살펴보면 개인 거래 비중은 지난해 50.9%에서 올해 30.0%로 줄어든 반면, 같은 기간 기관은 0.6%에서 21.5%로 확대됐다. 개인 거래 비중은 감소했으나 시장의 인지도 개선으로 ETN시장의 거래 참여 계좌수는 급증 추세인 것으로 나타났다. 거래참여 계좌수(누적)는 2014년 698개에서 지난해 4634개, 올해 1만9740개로 늘었다. 
 
국내 증권사 중 자기자본규모가 큰 대형증권사 7곳이 ETN 발행사로 참여하고 있지만, 엄격한 진입요건으로 국내 중소형 증권사는 아직 시장에 참여하지 못하고 있다. 발행규모면에서는 발행사간 편차가 크지 않으나 투자자 매출과 거래대금은 일부 발행사 상품에 편중된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로 투자자 매출액은 삼성증권·신한금융투자가 전체의 84.7%를 차지하고, 거래대금은 삼성증권이 전체의 56.9%를 차지하고 있다.
 
수익률의 경우 국내형은 시장대표형과 주식파생형이 우수하고, 업종(섹터)형과 테마형 수익률은 저조한 상황이다. 해외형은 업종·스타일·테마 등의 주식형 상품의 수익률이 우수한 반면, 부동산·채권·통화형이 저조하다. 해외시장과 비교할 때 현재 1종목당 거래대금이 한국은 2억6000만원, 일본 19억4000만원, 미국 233억원으로 한국 ETN시장이 종목수에 비해 유동성이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양적성장을 이뤘지만 개선해야 될 문제점도 많다. 
 
먼저, 시장에 대한 인지도 제고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지난 2년간 시장 성장의 초기 단계로 거래소와 발생사 모두 상품 라인업 구축에 역량을 집중했지만, 공동 마케팅 미실시와 ETN 발행사 이슈 등으로 본격적인 마케팅 활동 전개에 한계·대표상품과 정보 부재로 인지도 제고에 어려움이 있었다. 거래소 관계자는 “2년의 짧은 시간 동안 상품 라인업 확대와 함께 ETN 시장 인지도 제고, 투자 저변 확대를 위한 환경 조성까지는 미흡했다”고 말했다. 
 
또 상장지수펀드(ETF)와 유사한 상품 구조이나 파생결합증권으로 분류돼 연기금, 퇴직연금 등에서 투자가 불가해 중장기 안정적 수요기반 확보가 어렵고, 이에 따른 발행사 수익기반 미조성으로 시장 발전을 저해했다는 지적이다. ETN에 내재된 신용위험을 고려해 엄격한 진입과 발행요건을 적용해 발생사 비용 부담이 증가하고 중견 우량 증권사의 시장 참여가 어려워 시장의 성장 잠재력을 제한했다는 평가도 있다. 뿐만 아니라 시장대표·업종지수 이용 제한에 따라 시장 초기 다소 복잡한 전략형 상품들이 다수 출시되면서 ETN이 일반 투자자에게 어려운 시장으로 인식돼 투자자의 시장 이해와 거래 참여를 제한했다는 지적도 있다. 
 
한편, 거래소는 향후 ETN만으로도 글로벌 자산배분을 위한 모델포트폴리오 구성이 가능하도록 글로벌 상품 라인업을 지속 확대하는 한편, ETN시장의 외연을 확대하고 유동성 제고에 도움이 되는 신상품 도입으로 지속 성장 기반을 구축할 방침이다. ETN시장 외연 확대를 위해 내년 상반기 중 최소상환금액이 사전에 확정돼 있는 손실제한 ETN을 도입하고, 유동성 제고를 위해 국내외 2X레버리지 확대·2X인버스, 변동성 선물 ETN을 도입할 계획이다. 또 수요 확보를 위해 은행 신탁·증권사 랩 등의 리테일 상품과 연기금 등에서의 활용에 적합한 맞춤형 ETN도 도입한다. 
 
거래소는 시장규제 합리화와 마케팅 활동 강화에도 힘쓸 계획이다. ETN에만 적용되는 규제를 개선함으로써 중장기 수요기반과 미려 성장 동력을 확보하는 한편, 본격적인 마케팅 활동을 통한 시장 인지도 개선으로 투자 저변 확대 노력을 한다는 구상이다. 거래소 관계자는 “진입과 발행요건을 완화하고 법적 지위 개선을 통해 투자 저변확대와 중장기 안정적 수요 기반을 확보할 것”이라며 “또 거래소·발행사간 공동으로 투자자별 맞춤형 마케팅 활동을 강화해 투자자 매출 증대와 지속 가능한 수요 기반을 확보할 것”이라고 말했다.  
 
사진/한국거래소
 
권준상 기자 kwanjju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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