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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웅 법무장관·최재경 민정수석 사의 표명(종합)
박근혜 대통령 피의자 입건 등 검찰 수사 부담
2016-11-23 17:39:24 2016-11-23 17:39:24
[뉴스토마토 정해훈기자] 김현웅(57) 법무부 장관과 최재경(54) 청와대 민정수석이 사의를 표명했다. 법무부 관계자는 23일 "김현웅 장관은 지금의 상황에서는 사직하는 것이 도리라고 생각해 21일 사의를 표명했다"고 밝혔다. 김 장관이 사의를 표명한 날은 검찰에서 박근혜 대통령을 피의자로 정식 입건한 다음 날이다. 앞서 검찰 특별수사본부(본부장 이영렬 서울중앙지검장)는 20일 최순실(60)씨를 직권남용 등 혐의로 구속 기소하면서 최씨와 공모 관계가 인정되는 부분에 대한 인지 과정을 거쳐 박 대통령을 피의자로 입건했다.
 
정연국 청와대 대변인도 이날 오전 취재진에 문자메시지를 보내 "법무부 장관과 민정수석이 사의를 표명했으나, 대통령의 수용 여부는 결정된 바 없다"고 전했다. 지난달 30일 우병우(49) 전 민정수석의 후임으로 임명된 최 수석은 근무 기간이 지 한 달도 되지 않은 상태다. 최 수석은 이날 오전 열린 수석비서관 회의에도 참석해 청와대 내부에서도 사의를 표명한 사실을 알지 못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김 장관과 최 수석은 피의자로 입건된 박 대통령이 검찰의 수사에 불응하는 등 사태에 부담을 느끼고 사직서를 제출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박 대통령의 혐의에 대해 청와대가 "인격살인", "사상누각" 등의 표현으로 검찰 수사를 비판한 것도 이와 무관하지 않다는 의견도 나왔다. 하지만 계속된 검찰의 대면조사 요구와 다음 달 중순 본격적으로 시작될 특별검사를 앞둔 상황에서 박 대통령이 이들의 사표를 수리할 가능성은 작을 것으로 보인다. 검찰은 이날 박 대통령의 변호인을 통해 오는 29일까지 대면조사를 요청한다는 취지의 요청서를 발송했다.
 
김현웅 법무부 장관과 최재경 청와대 민정수석이 사의를 표명한 것으로 23일 알려졌다. 사진/뉴시스
 
정해훈 기자 ewigjung@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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