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수주 10년만에 최저치…"손실 지속 될 것"
현재까지 해외수주 233억달러…미청구공사는 11조원
입력 : 2016-11-22 15:46:35 수정 : 2016-11-22 15:49:53
[뉴스토마토 원나래기자] 국내 건설사들의 해외건설 수주 실적이 심각한 상황이다. 아직 한 달 남짓의 시간이 남았지만, 현재 추세대로라면 올해 수주실적은 10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22일 해외건설협회에 따르면 올 들어 이 날까지 국내 건설사들이 해외에서 수주한 금액은 233억1372만달러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수주 금액인 461억4434만달러의 절반 수준이다.
 
해외건설 수주액은 지난 2007년 398억달러를 벌어들인 이후 2010년 2배 가량 증가한 716억달러를 기록하며 사상 최고치를 찍었다. 이후 등락은 있었지만 2014년까지 600억달러 내외로 비교적 안정적인 수준을 유지했다.
 
그러다 지난해 전년 대비 30% 감소한 461억달러를 수주하며 큰 폭으로 하락했다. 올해는 남은 한 달여 동안 165억달러 정도의 추가 실적이 없다면, 이마저도 유지 못할 가능성이 커졌다.
 
올해 2006년 이후 최저 수주액을 기록할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면서 내년은 상황이 더욱 심각할 것으로 예고되고 있다. 불안한 국제정세와 장기화된 저유가 기조로 해외수주 환경이 더욱 어려워질 것이라는 관측이다.
 
여기에 원가율 부진과 함께 발주처로부터 아직 받지 못한 미청구 공사 사업장 등이 여전히 곳곳에 존재하면서 해외부문 손실에 대한 위험성은 장기간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실제로 해외수주 상위권 건설사들의 미청구 공사 금액은 올 3분기 기준 11조원을 넘어섰다. 현대건설(000720)이 3조6089억원으로 가장 많았으며, GS건설(006360)(2조1918억원), 대우건설(047040)(2조158억원), 삼성물산(000830)(1조4820억원), 대림산업(000210)(1조2618억원), 포스코(005490)건설(8817억원) 등의 순이었다. 이들 건설사들의 미청구 공사 금액은 대부분 해외 건설과 플랜트 부문에서 발생했다.
 
최근 대우건설은 3분기 회계감사에 미청구 공사 잔액 급증 등을 이유로 거절당하기도 했다. 다른 건설사들의 미청구 공사금액이 감소세를 보이는 반면, 대우건설의 미청구 공사는 지난해 말 1조7734억4000만원보다 2400억원이 증가한 2조158억원을 기록하며 4년 연속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게다가 주요 해외 손실사업장의 잔여손실 지속으로 해외공사 원가율은 지속적으로 100%를 넘어서고 있다. 원가율이 100% 넘는다는 것은 해외사업에서 얻는 매출보다 손실이 더 크다는 얘기다. 대우건설의 올 3분기 해외 원가율은 111.5%로 업계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전 분기 107.1%보다 더 늘어난 수치다.
 
업계 관계자는 "그나마 국내 부동산 시장이 살아나 주택으로 벌어들인 이익으로 해외 손실을 만회하고 있는 구조"라며 "계속되는 저유가로 해외 일감 확보가 어려워진데다 따낸 공사들도 이전만큼 큰 수익성을 장담하기는 어려워졌다"고 토로했다.
 
원나래 기자 wiing1@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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