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류 금지령, 엔터주에 미칠 여파는)①'폭탄 선언' 한류금지령…외교적 해결이 열쇠
사드 배치 후폭풍 갈수록 확대…"단기회복 어려워"
입력 : 2016-11-23 08:00:00 수정 : 2016-11-23 08:00:00
지난 7월초 정부가 사드의 국내 배치를 공식화한 후 엔터주는 일제히 하락세를 그리기 시작했다. 중국 측의 보복성 조치로 인해 연예기획사들이 직격탄을 맞을 것이라는 시장의 우려 때문이었다. 이후 약 네 달 동안 엔터주의 침체기가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지난 21일 또 한 번의 악재가 터졌다. 이날 중국 현지 매체들은 중국 당국이 위성TV, 인터넷 방송 등에서 한국 드라마와 영화, 예능 등의 방영을 중단시키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중국 현지에 '한류 금지령'이 내려졌다는 소식에 엔터주는 추풍낙엽처럼 떨어졌다. 중국발 악재에 좀처럼 기를 펴지 못하고 있는 엔터주의 반등 시기는 언제일까. 증권가의 전망을 들어봤다.
 
계속되는 약세 흐름
에스엠(041510)은 한류 금지령 소식이 전해진 지난 21일 전날보다 8.16% 떨어진 2만5900원에 장마감했다. 이는 사드 배치 공식화 이전인 지난 6월과 비교하면 약 37% 하락한 수치다. 와이지엔터테인먼트 역시 약세를 면하지 못하고 있다. 와이지엔터테인먼트(122870)는 지난 6월 4만원대에서 거래됐으나, 7월 들어 4만원대가 무너졌고, 지난달에는 3만원대 밑으로 떨어졌다. 21일 와이지엔터테인먼트는 2만6300원에 장마감했다.
 
JYP Ent.(035900)는 올 들어 눈에 띄는 상승세를 타다가 사드 배치의 영향으로 인해 약세로 급전환된 케이스다. 올해 초 4000원대에서 거래됐던 JYP Ent.는 지난 7월1일 6320원까지 상승했다. 상반기 호실적이 주가 상승세에 영향을 미쳤다. JYP Ent.는 전년동기대비 370.6% 상승한 38억1700만원의 2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을 기록했으며, 같은 기간 52.7% 오른 179억3600만원의 매출액을 달성했다. 지난해 영업이익(41억9800만원)을 상회하는 44억9800만원의 반기 누적 영업이익을 올린 JYP Ent.는 지난 2분기 엔터 상장사 중 가장 높은 영업이익률을 기록하기도 했다.
 
하지만 JYP Ent.도 사드 배치의 후폭풍을 피해가지는 못했다. JYP Ent.는 사드 배치가 공식화된 이후 하락세를 그리고 시작했고, 21일 5230원에 장마감했다. 지난 6월과 비교하면 약 20%가 내렸다.
 
'트럼프 효과' 없었다…중국과 관계회복이 열쇠
지난 9일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후보가 미국 대통령에 당선되자 일각에서는 엔터 상장사들이 '트럼프 효과'를 볼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다. 트럼프가 미국 대선 과정에서 주한미군 방위비 분담금의 증액을 주장했던 만큼 국내 사드 배치 일정이 늦춰질 수도 있다는 관측 때문이었다. 트럼프가 당선된 이후 엔화가 강세를 보이면서 이 역시 엔터 상장사들에게 호재로 작용할 것이라는 기대도 있었다.
하지만 이와 같은 전망은 보기 좋게 빗나갔다. 최근 한국과 미국은 사드 국내 배치에 속도를 내고 있고, 트럼프의 당선을 계기로 사드 문제에 대한 해법을 찾을 것으로 기대했던 중국 당국은 결국 '한류 금지령'이라는 초강경책을 꺼내들었다.
 
그런 가운데 전문가들은 "중국과의 관계회복이 결국 엔터주 반등의 열쇠"라고 입을 모은다. 
'최순실 게이트'로 인해 국내 정세가 시끄러워지면서 대통령의 리더십과 한중 관계 등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는 가운데 내달 일본에서 열리는 한중일 정상회담에서 3국 정상간 어떤 이야기가 오갈지 관심이 쏠리고 있는 이유다. 최근 중국 자본 유치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는 엔터 상장사들에게는 현지 기업과의 우호적 관계 형성이 강력한 주가 상승 모멘텀으로 작용할 수 있다.
 
김창권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지난 5월 중국 텐센트와 웨잉으로부터 1000억원 규모의 투자를 유치한 와이지엔터테인먼트에 대해 "텐센트의 지분출자로 와이지엔터테인먼트에게 중국 시장 직접 진출이라는 새로운 기회가 오고 있었다. 그러나 사드배치 문제로 한중 관계가 냉각되면서 현재 이러한 기대감은 사라진 상태"라며 "현 시점 와이지엔터테인먼트의 주가를 급등시킬 변수는 텐센트와 중국 합작 법인 설립이 다시금 구체화되는 것이다. 빅뱅 군입대 리스크와 사드 우려를 상쇄할 수 있는 큰 변수"라고 지적했다.
 
증권가 "점진적 회복 기대해야"
엔터주의 침체기가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증권가에서는 당장의 반등보다는 점진적인 상승을 기대해야 한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사드 배치로 인해 중국내 한류 시장이 위축된 데다가 중국 당국이 '한류 금지령'을 앞세워 압박하고 있는 상황에서 단기 반등을 기대하기는 힘들다는 분석이다.
 
다만 일각에서는 엔터주가 현재 저평가 상태이며, 매수 기회라는 분석도 나온다. 장기적인 관점에서 봤을 때는 충분히 상승 여력이 있는 만큼 연중 최저가 수준으로 폭락한 엔터주에 관심을 가져볼 만하다는 지적이다. 특히 최근 주요 증권사들이 대장주인 에스엠에 대해 긍정적인 전망을 내놓으면서 내년 이후 엔터주가 반등에 성공할 것이라는 시장의 기대감이 생기고 있다.
 
권윤구 동부증권 연구원은 에스엠에 대해 "내년은 하반기부터 동방신기의 제대 후 활동이 본격화 된다는 점에서 성장에 가속도가 붙을 전망"이라며 "현재주가는 17E P/E 21.4배로 과거 4개년 P/E 하단 평균 22.7배보다 낮다는 점에서 매수 관점을 유지한다"고 분석했다.
 
이남준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저가 매수가 유효하다"며 "2016부터 2018까지 2개년 EPS CAGR은 32%로 추정한다. EPS 성장률을 고려하면 타깃 PER 30배 수준까지는 적용 가능한데 반해 현 주가는 12MF 20배 수준이다. 향후 실적 개선 가시성이 뚜렷해 현 주가는 매력적이라 판단한다"고 말했다.
 
중국 정부의 '한류 금지령'을 계기로 국내 엔터주의 단기적 타격은 불가피할 전망이다. 사진/에스엠
정해욱 기자 amorry@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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