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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질주본능 괴력’…제네시스 G80 스포츠 타보니
안정적이면서도 넘쳐나는 가속성능 폭발, 시속 150㎞서도 탁월한 코너링
2016-11-06 14:25:03 2016-11-06 14:25:03
출범 1주년을 맞이한 현대차(005380)의 고급브랜드 제네시스가 세 번째 모델이자 고성능 대형 스포츠세단 'G80 스포츠'를 내놓으며 고급스러운 이미지를 넘어 젊은층 스포츠카 마니아까지 사로잡기에 나섰다. 
 
난달 말 기준 사전계약 물량을 포함해 총 500여대가 판매됐으며 특히 30~40대 젊은 층의 반응이 뜨거운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G80 전체 판매량의 15%에 해당하는 수치로 예상치(10%)보다 높은 수준이다. '제네시스'하면 대기업임원과 전문직 등을 영상하기 쉬은데 쉬운데 G80 스포츠의 경우 사전계약 고객의 71.3%가 30~40대이며 20대 고객이 7%를 차지하는 등 젊은층 공략에도 성공했다는 평가다. 
 
지난 1일 제네시스 G80 스포츠를 타고 서울 강서구 메이필드호텔에서 파주 헤이리까지 왕복 100km의 구간을 시승하며 장단점을 살펴봤다. 전체적으로 G80 스포츠는 현대차가 자신감을 갖고 내세워도 될 만한 성능과 세련된 디자인, 브랜드 프리미엄을 두루 갖췄다는 평가다. 특히 스포츠모드에서의 폭발적인 가속력과 안정적인 주행기능은 현대차가 고성능차 'N'개발에 뛰어들 수 있는 기술력과 자신감을 느낄 수 있을 정도로 안정적이고 파워풀하다. 기존 제네시스 브랜드의 G80이 세련된 디자인과 품격을 앞세워 ‘성공한 도시 남자’가 타는 차의 이미지를 표방했다면, G80 스포츠는 일상을 벗어던지고 고속도로에서 맘껏 질주하는 야성적인 도시 남자에 어울릴 법한 차다. 
 
G80은 크레스트 그릴 안쪽으로 가로형 그릴이 배치돼 있으며 범퍼 하단은 수평형으로 안정감 있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반면 G80 스포츠는 크레스트 그릴 안쪽을 다크 크롬 재질에 코퍼 컬러로 디테일을 살린 매쉬타입(그물 모양)으로 변경된 모습이다. 범퍼 하단부도 공기흡입구를 크게 확대해 더욱 역동적인 모습을 부각시켰다.
 
헤드램프와 그릴, 범퍼 하단부는 전부 코퍼 컬러를 사용했을 뿐만 아니라 제네시스 브랜드 최초로 방향지시등 조작시 LED가 안쪽에서 바깥쪽으로 순차 점등되는 시퀀셜 방향지시등을 적용해 강인한 이미지를 완성했다. 차선 변경을 위해 방향지시등을 킬때 마다 차량 안쪽부터 바깥쪽까지 빠르고 순차적으로 점등됐다. 일반 차량과는 차별화 될 뿐만 아니라 앞뒤 차량이 보다 쉽게 차량을 인지할 수 있다는 장점때문에 최근 시퀀셜 방향지시등에 대한 사람들의 관심이 높다고 한다. 하지만 비상등 점등 시에는 작동되지 않았다. 
 
G80 스포츠 후측면. 사진/현대차
 
후면부에는 틴팅 처리된 렌즈가 적용된 리어 LED 콤비램프와 듀얼 트윈팁 머플러, 범퍼 하단부에는 블랙 하이그로시 재질의 리어 디퓨저 등이 적용돼 스포츠 모델 만의 스포티한 감성을 극대화한 모습이었다.
 
내부에 들어와보니 제네시스 브랜드의 럭셔리함이 그대로 담긴 듯한 느낌이 들었다. 3스포크 타입 스티어링휠로 스포티한 느낌을 강조하고 림의 폭과 직경을 조절해 최적의 그립감을 구현했다. 또한 스포츠 주행시 사용빈도가 많은 패들시프트의 길이를 늘려 조작성을 향상시켰을 뿐만 아니라 전용 스포츠 시트를 적용해 스포츠 주행에 최적화된 디자인을 구현했다.
 
시동을 걸고 가속페달을 살짝 밟았는데도 거침없이 쭉쭉 치고 나갔다. 제네시스 G80 스포츠는 가솔린 람다 V6 3.3트윈 터보 직분사(GDi) 엔진을 탑재해 최고 출력 370마력(ps), 최대 토크 52.0kgf·m의 강력한 성능을 자랑한다. G80 최상위 트림인 3.8GDi 모델의 최대출력 311마력, 최대토크 40.5kg.m을 훌쩍 뛰어넘는 수치다.
 
무서울 정도로 밟으면 밟는대로 계기판 속도가 가파르게 상승했다. 시속 150㎞ 이상 속도를 내도 쏠림이나 비틀림 현상이 거의 느껴지지 않았다. 고속 주행에서도 풍절음과 외부소음이 거의 없었다. 동승자에게 시속 150 km를 넘었다고 말하니 믿지 못하겠다는 표정을 짓기도 했다.
 
좀 더 스포츠차 느낌을 내기 위해 주행모드를 스포츠로 바꾸니 '으르렁'하는 거친 엔진음이 차 안을 금세 가득채웠다. G80 스포츠는 에코·컴포트·스포츠 등 상황에 분위기에 따라 3가지 주행모드를 선택할 수 있다.
 
이날 연비는 7.3km/ℓ를 기록했다. G80 스포츠의 복합연비가 상시 사륜구동 모델 기준 8.0km/ℓ임을 감안할 때 나쁘지 않은 수준이다. 스포츠카를 타면서 일반적인 고연비를 기대하는 것도 무리가 있어 보인다.
 
판매가격은 6650만원(3.3 터보 단일 모델만 운영)이 수입차와 외관 성능만 놓고 비교하면 충분히 경쟁력과 가치가 있지만서도 독일명차들과 경쟁해야 된다는 점에서 제네시스만의 차별화된 이미지 구축이 성패를 좌우할 것으로 보인다. 고급스러움과 역동성을 동시에 느끼고 싶은 젊은 층에게 이 차를 추천하고 싶다.
 
지난 1일 제네시스의 G80 스포츠를 서울 강서구 메이필드 호텔에서 파주 헤이리까지 왕복 약 100km의 구간을 시승해봤다. 사진/현대차
배성은 기자 seba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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