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최용민기자] 새누리당 비박(박근혜)계 의원들이 친박(박근혜)계 지도부 사퇴를 위해 연일 회동을 갖고 의견을 교환하고 있다. 그러나 이정현 대표 등 지도부의 사퇴 거부 의사가 강경해 자칫 비박계의 동력이 상실되는 것 아니냐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이 대표가 끝까지 버틸 경우 비박계가 과연 어떤 카드를 내놓을지 정치권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새누리당 초·재선 의원으로 구성된 ‘최순실 사태 진상규명과 국정 정상화를 위한 새누리당 국회의원 모임’(진정모)은 지도부 사퇴를 위한 의견을 교환하기 위해 1일에 이어 3일에도 국회 의원회관에 모여 비공개 회동을 가졌다. 이들은 일단 “이정현 대표가 민심을 거스르기 힘들 것”이라면서 내일 예정된 의원총회를 지켜보기로 의견을 모았다. 의총의 분위기와 결정 내용을 보고 다음 행동을 준비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오신환 의원은 회동 직후 기자들과 만나 “정당은 국민의 지지를 받아 존재하는 것 아니냐”며 “이정현 대표도 그 뜻을 받아들일 수밖에 없다는 것이 저희의 생각”이라고 말했다. 특히 이 대표가 퇴진을 거부할 경우 단체행동에 나설 것이냐는 질문에는 “오늘 그 논의도 있었지만 내일 열리는 의원총회 상황을 보고 어떤 행동을 할지 결정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오 의원은 아울러 전날 이뤄진 김병준 신임 국무총리 인선과 관련해 “문제가 있다는 인식은 다 공유했다”며 “그 부분은 내일 의총에서 발언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박 대통령이) 탈당을 해야 한다, 하지 말아야 한다고 논의한 것은 없었고 외부에서 이런 의견이 있다는 점은 공유했다”고 언급했다.
그러나 이 대표 등 지도부는 당분간 사퇴할 뜻이 없음을 분명히 하고 있어 충돌이 예상된다. 전날 이뤄진 최고·중진연석회의에서 이 대표가 정병국 의원의 발언에 발끈하며 언쟁을 벌인 것도 이 같은 의지를 표현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 때문에 4일 예정된 의총에서도 별다른 변화는 없을 것이라는 전망이 높다.
이런 상황에서 비박계가 지도부 사퇴를 압박하기 위해 어떤 선택을 감행할지 정치권의 관심이 높다. 그러나 문제는 이 대표가 끝까지 사퇴를 거부할 경우 비박계가 선택할 수 있는 선택지가 많지 않다는 점이다. 예를 들면 비박계인 강석호 의원이 최고위원직을 던지는 등 지도부 사퇴를 종용하기 위해 분위기를 몰아가는 것 말고는 절차적 방법이 없다는 것이다. 최악의 경우 비박계의 집단 탈당이 가능하지만 정치적 부담이 높다는 점에서 가능성은 희박하다.
새누리당 비박계 의원들이 3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최순실 사태 진상규명과 국정 정상화를 위한 새누리당 국회의원 모임'(약칭 진정모)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최용민 기자 yongmin03@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선영 아이비토마토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