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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전철이 뒤흔든 위례부동산…"위례과천선 너마저?"
핵심 교통망 위례신사선 지연에 타격 불가피할 듯
2016-11-01 15:56:50 2016-11-01 15:56:50
[뉴스토마토 정기종기자] 위례신도시 부동산을 뒤흔든 위례신사선 경전철 사업 지연 악재가 나머지 철도망 사업에 대한 우려로 번지고 있다. 특히 위례신사선과의 시너지 기대로 우여곡절 끝에 재 추진된 위례과천선 사업도 또다시 위기를 맞았다. 
 
지난달 31일 위례신사선의 주간사였던 삼성물산(000830)은 서울시에 사업 포기의사를 공식적으로 전달했다. 경전철 운영 경험 부족과 사업성 등이 주요 이유였다. 서울시는 삼성물산과 컨소시엄을 구성했던 GS건설(006360), 대우건설(047040), 두산건설(011160), SK(003600)건설, 포스코(005490)건설 등과 사업을 지속해 나간다는 계획이지만 최소 수개월간의 사업지연은 불가피한 상황이다. 
 
이에 따라 울 동남권인 위례신도시부터 강남 신사역을 30여분만에 이동할 수 있는데다 청담, 봉은사, 삼성, 학여울, 가락시장역 등 주요노선으로의 환승이 가능해 위례신도시 부동산 최대 호재로 작용했던 위례신사선은 돌연 최대 악재로 전락했다.
 
1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지난해 10월 3.3㎡당 1944만원에 거래되던 위례신도시 아파트 매매가는 위례신사선에 대한 기대감에 1년새 15.8% 뛴 2252만원까지 올랐다.
 
하지만 삼성물산 사업포기 선언 이후 위례신사선이 출발하는 위례중앙역(예정) 일대 상가에 붙었던 웃돈이 반토막 나는가 하면 아파트 역시 오는 3일 예정된 정부의 부동산 대책 발표와 맞물리며 거래 문의가 뚝 끊겼다.
 
이로인해 위례신도시를 통과하는 위례과천선에도 불똥이 튀었다. 서울 도심과의 연결성으로 인해 보다 무게감있는 위례신사선 사업에 대한 확정 요소가 없는만큼 위례과천선 사업추진을 위한 기반이 약화된 것이다. 
 
위례신도시 부동산 최대 호재였던 위례신사선이 삼성물산 사업포기로 순식간에 악재로 전락한 가운데 위례과천선의 사업성 약화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고있다. 위례신도시 신축현장에서 아파트 건설공사가 진행되고 있다. 사진/뉴시스
 
위례과천선은 위례신도시와 과천시를 잇는 광역전철 노선으로 지난 2008년 위례신도시 광역교통대선대책 중 하나로 추진했지만 경제성을 문제로 2012년 광역철도로 변경 이후 장기 추진 노선으로 배제됐다. 
 
이후 공식 취소되는 듯 했지만 지난 6월 정부가 강남대로와 양재대로 등 지역 교통난 해소를 위해 위례과천선 신설을 제3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에 포함하면서 재추진의 기회를 얻었다. 
 
앞서 한차례 위례과천선이 경제성에 발목을 잡힌 이유도 위례신도시에서 강남 등 서울 도심지역과 연결된 노선이 아니라는 점이 컸다. 강남권인 신사역으로 30분만에 이동할 수 있는 위례신사선의 존재는 위례과천선의 경쟁력을 제고시키는 요소였던 셈이다. 
 
하지만 위례신사선이 최소 수개월 지연에서 최악의 경우 사업 전면 개편이라는 위기에 봉착하면서 재차 위기를 맞게됐다.
 
심교언 건국대 부동산학과 교수는 "광역교통개선 대책이 미흡한 상태로 시작된 위례신도시의 경우 교통대란과 지가상승 저해요소 해소를 위해 서울 도심인 강남으로 길을 연결하는 위례신사선이 우선적으로 필요하다"며 "이번 사업지연으로 위례과천선의 사업진행은 더욱 어려워질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한편, 현재 서초구와 과천시, 강남구, 송파구 등 4개 지자체가 공동으로 위례과천선 사업타당성 용역조사를 진행 중이다. 각 지자체가 검토 후 노선과 역사 위치 등에 대한 계획안을 제출하면 정부가 그에 대한 예비 타당성 조사를 진행한 뒤 사업 추진 여부를 결정한다.  
 
정기종 기자 hareggu@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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