굴레 벗은 신동빈, '뉴롯데' 고삐 죈다
수사 종결로 경영전면 복귀…지배구조 개선 등 박차
입력 : 2016-10-20 06:00:00 수정 : 2016-10-20 06:00:00
[뉴스토마토 이광표기자] 검찰이 신격호 총괄회장과 신동빈 회장 등 롯데그룹 총수일가를 불구속 기소키로 하면서 롯데그룹 경영 비리 의혹 수사가 4개월여만에 사실상 마무리됐다. 
 
롯데그룹은 최악의 사태는 면하게 됐지만 추락한 그룹 이미지와 제동이 걸린 지배구조 개선 작업 등 풀어야할 숙제가 산적해 있다.
 
롯데 그룹 관계자는 "큰 고비를 넘은 심정"이라며 "수사결과에 개의치 말고 자신의 역할에 충실하자는 분위기이며, 수사에서 드러난 여러 문제를 고치기 위해 노력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검찰의 불구속 기소에 따라 그룹 총수인 신동빈 회장은 경영 일선에 복귀할 수 있게 됐다. 그동안 검찰 수사 선상에 오르며 '개점휴업' 상태에 들어갔던 호텔롯데 상장과 한·일 롯데 간 지배구조 문제 해소, 글로벌 기업의 M&A 등에 다시 시동을 걸 전망이다. 또한, 신 회장이 거듭 강조해왔던 '뉴롯데'를 향한 그룹의 체질개선도 본격화 될 것으로 보인다.
 
첫 단추는 호텔롯데의 기업공개(IPO)가 될 것이 유력하다. 롯데는 앞서 지난 6월 호텔롯데의 증권거래소 상장을 추진했으나 롯데면세점 입점 로비와 롯데그룹 비자금 의혹 사건에 대한 강도 높은 검찰 수사가 시작되면서 상장 계획을 철회한 바 있다. 롯데그룹은 빠르면 올 연말 호텔롯데의 재상장을 추진한다는 입장이다.
 
호텔롯데 상장은 신 회장이 줄곧 강조해 왔던 한·일 롯데의 연결고리 끊기 작업이다. 한국 롯데의 지주회사격인 호텔롯데 지분 대부분은 일본롯데 계열사들이 들고 있기 때문이다. 롯데는 한국에서의 사업 규모 및 매출이 일본보다 크지만 지주회사는 사실상 일본기업이다.
 
이로 인해 "롯데는 일본기업"이라는 비판에 시달려온게 사실이다. 신 회장이 구속 위기에 처했을 당시 롯데그룹 지배권이 일본 경영진에게 넘어갈 수도 있다는 우려가 나온 것도 이 때문이다. 신동빈 회장은 이같은 문제를 인식하고 호텔롯데 상장으로 일본 롯데그룹의 지분을 낮추면서 한국 롯데를 독립적인 구조로 운영하기 위한 작업에 본격 착수할 전망이다.
 
올스톱됐던 M&A 작업도 재개될 것으로 보인다. 롯데는 최근 호텔롯데가 입찰에 참여해 국내 최고급 요양병원인 보바스병원의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재계에서는 보바스기념병원 인수를 두고 이미 롯데의 이미지 쇄신 작업이 시작됐다는 관측을 내놓고 있다. 롯데는 지난해부터 불거진 신동빈-신동주 형제의 경영권 분쟁부터 지난해 6월 시작된 비리 관련 검찰 수사로 추락한 그룹 이미지를 바꾸기 위해 고민해왔다. 이달 말에는 사회공헌과 윤리경영을 핵심으로 하는 그룹 쇄신안도 발표할 예정이다.
 
아울러 보바스병원 인수를 시발점으로 추가적인 M&A도 활발하게 전개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해외의 우량 기업들에 대한 적극적인 M&A가 예상된다. 
 
롯데는 향후 호텔롯데 기업 공개로 확보한 자금을 해외면세점과 명품 브랜드 인수에 사용한다는 계획이다. M&A를 통해 롯데면세점의 세계1위 확보, 아시아 TOP3 호텔, 롯데월드의 글로벌 TOP5 테마파크로 도약 등을 이루겠다는 게 그룹의 비전이다.
 
롯데그룹의 신 성장동력으로 자리잡은 석유·화학 분야의 해외 영토확장도 박차를 가할 전망이다. 검찰 수사로 인해 롯데케미칼(011170)이 미국 석유화학 회사 엑시올사 인수를 철회한 바 있는 만큼 추가적인 M&A 추진으로 만회한다는 복안이다.
 
재계 관계자는 "신동빈 회장이 검찰 수사의 굴레에서 벗어난 만큼 경영에 고삐를 죌 전망이다”라며 “경영정상화를 넘어 미뤄졌던 지배구조 개선작업이 바로 재시동에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사진/뉴시스)
 
이광표 기자 pyoyo81@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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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광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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