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 밀어낸 한화운용, 운용자산 2위 재탈환
한화생명 자금수혈 주효…18개월만에 미래운용 제쳐
2016-10-17 17:06:58 2016-10-17 17:06:58
[뉴스토마토 차현정기자] 한화자산운용이 1년여 만에 미래에셋자산운용을 밀어내고 운용자산규모(AUM) 기준 업계 2위를 재탈환했다. 계열사인 한화생명보험의 58조원대 통큰 일임자금 영향이 큰 것으로 추정된다. 운용사의 그룹 내 입지에 대한 업계의 관심도 집중되고 있다.
 
17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한화자산운용의 펀드·투자일임 총 AUM은 13일 기준 90조7555억원으로 업계 2위에 올랐다. 18개월 연속 2위를 지킨 미래운용(90조3439억원)을 근소한 차이로 앞서면서다.
 
선두를 굳힌 삼성자산운용(213조5610억원)과 비교하면 절반에 못 미치는 규모로 3위에 그친 미래운용과의 격차는 4000억원 정도에 불과하다. 그만큼 뒤집힐 여지는 충분하다. 앞서거니 뒷서거니 2위권 경쟁을 지속하던 두 회사는 지난해 5월 각각 71조원(미래), 69조원대(한화)까지 격차를 벌리며 미래운용에 2위를 내줬다. 이후 연속 18개월에 걸쳐 격차를 넓혔고 최근 8월말에는 각각 88조원(미래)·82조원(한화)을 기록하며 약 6조원대까지 격차를 넓히기도 했다.
 
순위 반전을 만든 건 한화생명이다. 최근 한화생명이 58조원 규모의 자산운용부문을 한화운용에 몰아주면서다. 운용사에 역량을 집중해 그룹 전반의 운용전략 극대화를 추구하겠다는 것으로 궁극의 목표는 글로벌 자산운용사로의 도약이라는 설명이다.
 
한화운용 관계자는 "최근 한화생명의 증권운용부가 한화운용 LDI사업본부로 전부 이동했다. 운용인력과 더불어 운용자금 58조원의 이관도 마친 상태"라며 적극적인 해외투자와 대체투자를 발굴해 국내 시장을 뛰어넘어 글로벌 자산운용으로의 다각화에 나설 계획"이라고 말했다.
 
운용사 대표에 대체투자 전문가를 전진 배치한 이유도 설명이 된다. 한화그룹은 지난 5월 운용 대표이사에 김용현 전 한화생명 전무를 선임했다. 김 대표는 한화생명에서 2012년부터 3년 동안 대체투자사업부를 이끌다 한화운용 수장으로 부임했다. 2001년부터 2011년까지는 사모펀드 칼라일 코리아 대표이사를 지낸 국내 몇 없는 대체투자 전문가이기도 하다.
 
업계는 대체투자에 강점을 가진 그룹의 일련의 행보에 주목하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한화는 대체투자에 강점이 큰 만큼 기존 대체투자 인프라 투자사업과의 큰 시너지가 기대된다"며 "태양광을 비롯해 해외 대체투자 제조업 분야에서도 충분히 공조가 가능할 것으로 본다"고 진단했다.
 
큰 틀에서 해외 대체투자 부문 호시절이 끝물을 향해 가고 있다는 분석이 제기되고 있다는 점은 부담이다. 업계 관계자는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6~7년에 걸쳐 장기활황을 보였던 해외 대체투자 수익률이 크게 낮아지고 있고 일부 손실도 조금씩 발생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좋은 거래는 글로벌 대형연기금과 중국 '큰 손'이 싹 쓸어가고 있다는 점도 우려의 배경"이라고 말했다.
 
차현정 기자 ckck@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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