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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선급, 유관 공무원에 뇌물성 포상·세월호 참사 후 접대골프 지속"
2016-10-11 16:23:10 2016-10-11 16:23:10
[뉴스토마토 최한영기자] 세월호 참사 당시 부실한 선박검사 수행 등으로 질타를 받았던 한국선급이 수년 간 해양수산부 공무원들에게 뇌물 성격의 포상을 실시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참사 직후에도 접대골프를 친 사실도 논란이 됐다.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소속 국민의당 황주홍 의원은 11일 “한국선급이 제출한 ‘2007~2016년 내·외부포상 내역’에 따르면 한국선급은 2007~2013년 사이 27명에 달하는 관련기관 공무원에게 외부포상과 함께 부상을 제공했다”고 말했다.
 
황 의원에 따르면 한국선급은 2007년 울산지방해양수산청과 한국해양수산개발원, 해양수산부 해사기술팀에 소속된 총 3명에게 금장감사패를, 2008년 국토해양부 3명에게 순금 행운의 열쇠를 지급했다. 2010년에는 국토해양부 3명과 울산지방해양항만청 1명에게 은수저세트를, 2011년에는 국토해양부 6명과 해양경찰청 1명에게 은수저세트를 지급했다.
 
이 기간 중 한국선급은 조선·해운사에도 외부포상을 해왔다. 황 의원은 “포상 대상 회사에는 한진해운과 대우조선해양 등 다수의 조선·해운사들이 포함되어 있으며 단체포상의 경우 현금 1000만원을 부상으로 지급하기도 했다”고 강조했다. 해운사 안전경영책임자에게도 최대 현금 100만원의 부상을 제공했다.
 
그는 “한국선급은 해운업계는 물론 해수부 공무원과 결탁해 세월호 선박 부실검사의 원인을 제공한 사실이 드러난 바 있다”며 “지속적인 한국선급과 해운사, 해수부의 유착관계가 오랜 세월 지속됐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세월호 참사 직후에도 한국선급 임직원들이 접대골프를 지속했던 사실도 제기됐다. 더불어민주당 김한정 의원은 “한국선급 임직원들은 참사 당일인 2014년 4월16일 이후 21일까지 네 차례에 걸쳐 접대골프를 치다 뒤늦게 중단했다”며 “이후 세월호 이슈가 잠잠해진 지난해 1월 접대골프를 재개한 후 사흘에 한 번 꼴로 진행했다”고 지적했다.
 
김 의원은 “그동안 수익창출을 목적으로 해왔던 접대골프를 중단하고 국민의 안전을 지키는 본연의 업무에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말했다.
 
더불어민주당 김한정 의원이 국회 농해수위 국정감사에서 질의하는 모습. 사진/김한정 의원실
 
최한영 기자 visionchy@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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