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한고은기자]8월 경상수지가 개월 연속 흑자를 기록했다. 상품수입이 증가세로 전환하면서 수출 감소폭보다 수입 감소폭이 더 작아 유지됐던 '불황형 흑자' 구조가 깨졌다.
4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16년 8월 국제수지(잠정)'에 따르면 8월 경상수지는 55억1000만달러 흑자를 나타내며 2012년 3월 이후 54개월 연속 흑자세를 이어갔다.
그러나 경상수지 흑자규모는 역대 최대였던 지난 6월(120억6000만달러) 이후 두 달 연속 내림세를 보였고, 지난 4월(33억7000만달러) 이후 가장 작은 흑자규모로 기록됐다.
상품수출은 작년 8월에 비해 3% 감소한 417억달러로 집계된 반면 상품수입은 0.6% 증가한 344억달러로 집계됐다. 상품수입이 증가로 전환한 것은 2014년 9월 이후 23개월 만이다.
이에 따라 수출 감소폭보다 수입 감소폭이 더 커지면서 나타나는 '불황형 흑자' 구조도 깨지게 됐다.
박종열 한은 금융통계부장은 "상품수입 증가는 유가하락에 따른 가격 요인이 큰 것으로 판단하며 품목별로 기계류, 정밀기계, 화공품 등을 중심으로 늘었다"며 "반도체 제조용 장비 관련 설비투자형 수입이 늘어난 것에 비춰보면 내용면에서는 나쁘지 않다"고 설명했다.
통상 기계류 등 수입은 통상 반도체, 평판 디스플레이 제조업계의 향후 업황을 살펴볼 수 있는 선행지표로 활용된다.
서비스수지는 휴가철 출국자수 확대 등으로 여행수지가 12억8000만달러 적자 등을 기록하며 지난 7월 15억3000만달러에서 소폭 줄어든 14억5000만달러의 적자 규모를 나타냈다.
급료·임금과 투자소득이 포함된 본원소득수지는 배당수지 개선 영향을 받아 7월 5000만달러에서 6억1000만달러로 흑자규모를 확대했다.
자본유출입을 나타내는 금융계정은 77억달러 순자산 증가를 기록했는데 내국인의 해외증권투자(83억7000만달러)가 7월(46억2000만달러) 보다 크게 늘어난 영향이다. 지난달과 마찬가지로 보험사를 중심으로 한 금융기관들의 중·장기 채권 보유가 늘어난 것으로 분석된다.
반면 외국인의 국내증권투자는 7월(45억3000만달러) 보다 감소한 16억2000만달러로 집계됐는데 지난 8월 하순 미국 연준의 정책금리 인상 기대감에 따라 외국인이 순매도로 전환된 데 따른 것이다.
파생금융상품은 11억8000만달러 감소, 준비자산은 30억9000억달러 증가했다.
경기도 평택항 동부두 수출 야적장에 컨테이너들이 줄지어 서 있다. 사진/뉴스1
한고은 기자 atninedec@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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