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남궁민관기자] 국내 30대 그룹 총수 가운데 8명이 계열사 등기임원을 전혀 맡고 있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대기업 규제 강화 움직임으로 총수들의 등기임원 선임에 대한 부담감이 커진 가운데, 검찰 수사를 받은 총수들의 등기임원 사퇴가 맞물렸기 때문이다.
25일 재벌닷컴이 총수가 있는 30대 그룹의 등기임원 현황을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 총수나 최대주주가 계열사 등기임원에 오르지 않은 그룹은 삼성(이건희), 한화(김승연), 현대중공업(정몽준), 신세계(이명희), CJ(이재현), 대림(이준용), 미래에셋(박현주), 동국제강(장세주)등 8곳이다.
조사대상인 30대 그룹 총수와 최대주주가 등기임원으로 있는 계열사 수는 2013년 110개에서 현재 74개로 36개 줄었다. 이에 따라 전체 계열사 대비 총수와 최대주주의 등기임원 등재비율은 9.5%에서 6.5%로 낮아졌다.
등기임원은 주주총회 소집, 대표이사 선임, 사업계획 수립, 투자 등 중요 경영사안을 결정하는 권한을 가진 이사회 구성원으로 회사에 대한 손해배상이나 자본충실의 책임 등 상법상 책임을 져야한다. 하지만 이같이 총수들이 계열사들의 등기임원 자리에 좀처럼 오르지 않는 것은 2013년 이후 한층 강화된 보수공개, 대기업 일감 몰아주기 과세 등 대기업 규제에 따라 부담감이 커진 탓이라는 분석이다. 또 경영권 분쟁을 비롯해 횡령 및 배임 혐의 등으로 검찰 수사를 받고 있는 그룹 총수들 역시 등기임원 사퇴가 많았다.
이재현 CJ그룹 회장이 지난해 11월 서울 서초구 서울고등법원에서 열린 파기환송심 1차 공판을 마치고 법정을 나서고 있다.사진/뉴시스
신격호 롯데그룹 총괄회장이 지난 6월 서울 송파구 서울아산병원에서 퇴원을 하고 있다.사진/뉴시스
2013년 이후 각 계별 그룹별 총수들의 등기임원 사퇴 현황을 살펴보면, 이재현 CJ그룹 회장은 가장 많은 계열사에서 등기임원을 그만둔 총수로 꼽혔다. 이 회장은 지주사인 CJ 등 8개 계열사의 등기임원직을 내놓았으며, 현재까지 한곳에서도 맡고 있지않다. 이어 신격호 롯데그룹 총괄회장과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은 각각 계열사 7곳의 등기임원직에서 물러났다. 현재 신 회장은 롯데쇼핑 등 5곳의 등기임원을 맡고 있으며, 김 회장은 전무하다. 장형진 영풍그룹 회장은 6곳, 최태원 SK그룹 회장과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은 각각 3곳,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과 장세주 동국제강그룹 회장은 각각 2곳 사퇴한 상황이다.
이외에도 총수를 비롯한 일가족의 등기임원 현황으로 2013년 360명에서 지난달 말 275명으로 23.6%(86명) 감소했다. 30대 그룹 전체 계열사 등기임원 가운데 총수 및 일가족이 차지하는 비율 역시 같은 기간 6.2%에서 5%로 낮아졌다. CJ그룹 12명, 한진그룹 11명, SK그룹 10명, GS그룹 8명, 한화그룹 7명 순으로 총수 일가족의 등기임원 사퇴가 많았다.
남궁민관 기자 kunggija@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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