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윤다혜기자] 상지대 한의과대학 학생회가 학교 측에 한방병원 정상화 등을 요구하며 무기한 수업거부에 돌입했다. 학교 측은 사태 해결 의지를 보이지 않고 있어 투쟁은 장기화될 전망이다.
상지대 한의과대학 정샘 학생회장은 21일 "한의과대학 전체 257명 중 국가고시를 준비 중인 본과 4학년생을 제외한 198명이 오늘부터 무기한 수업거부에 참여하게 된다"고 밝혔다.
정 회장은 "학교 측이 몇 년 전부터 한방병원 직원들의 임금을 체불해오다 지난 7월 말 급기야 직원들이 병원 계좌를 압류하면서 병원 운영 가능 여부가 불확실해지면서 한방병원에서 임상실습을 받아야만 하는 한의과대학 학생들의 불안이 커지고 있는 상태"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정 회장은 "이 때문에 학생들 실습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 등 초유의 사태를 겪고 있으나 학교 측은 확실한 사태 해결 의지를 보이지 않고 있다"며 "실습교육 시간의 이수는 곧 졸업과 국가고시에 직결되므로 실습교육에 대한 부분은 반드시 온전하게 보장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정 회장은 "한의대 인증평가를 통과하지 못할 위기에 처해있다. 인증평가 통과를 위해서는 최소 100병상이 필요한데, 지금 있는 한방병원은 70병상 수준이고, 그마저도 지금 운영이 불투명해진 상황"이라며 "학생들이 병상 문제 해결을 요구할 때마다, 학교 측에서는 강릉 분원으로 학생들의 눈을 속였을 뿐, 전혀 해결하지 못했다"고 비판했다.
지난해 12월 고등교육법 개정으로 한국한의학교육평가원이 주관하는 한의대 평가인증이 의무화됐다. 따라서 평가인증기구의 인증을 받은 대학의 의학·치의학·한의학·간호학 전공자에게만 국가시험 응시자격이 제공된다.
그는 "오는 10월20일 인증평가를 위해 평가단이 오는데 지금의 상황으로는 인증 유예도 받지 못하고 바로 불인증을 받을까 걱정해야 하는 수준"이라며 "인증평가 통과 해결은 커녕, 한방병원 정상화조차 제대로 해결하지 못하는 학교 본부를 학생들은 더 이상 믿고 따라갈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해 한의과대학 학생들은 인증평가 해결을 촉구하는 수업거부 투쟁을 5주간 진행했지만 달라진 것이 없다"면서 "오히려 학교 본부는 학교측의 잘못은 인정하지 않고, 임상교수, 노조에게 화살을 돌리며 문제를 회피하려고만 했다"고 지적했다.
학생회는 학교 본부가 학생들의 완전한 학습권 보장을 위한 납득할 만한 대안을 내놓을 때까지 유급을 불사하면서 수업거부를 진행할 계획이다.
앞서 학생회는 지난 6일 한의과대학 인증평가 관련 대안과 한방병원 정상화 방안을 요구하는 공문을 조재용 총장직무대행에게 전달했으나 답변기한인 12일이 지나고도 공식적인 답변을 받지 못했다. 이에 학생회는 지난 19일 총회를 개최, 찬성 58.3%로 무기한 수업거부를 결의했다.
상지대 한의과대학 학생회가 21일 오후 1시30분 학교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학교 측에 한방병원 정상화 등을 요구하고 있다. 사진/상대지 한의과대학 학생회 제공
윤다혜 기자 snazzyi@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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