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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영기 회장 "외부검증기관에 ISA 수익률 검증…비용은 증권사 공동 부담"
5개 외부기관 프리젠테이션 진행 후 1개 기관 선정
발생되는 비용은 수익률 공시오류 미발생 회사 포함해 업계 전체 부담
2016-09-08 12:57:05 2016-09-08 12:57:05
[뉴스토마토 권준상기자] 황영기 금융투자협회장이 최근 발생한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 수익률 공시 오류와 관련해 금융투자업계를 대표해 고개를 숙였다. 그는 업계와 회의를 통해 당분간 ISA수익률을 외부검증기관에 검증받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황영기 금융투자협회장은 8일 오전 서울 여의도 금융투자협회 6층 기자실에서 브리핑을 갖고 “ISA 수익률 공시 오류와 관련해 업계를 대표하는 협회장 입장에서 당혹스럽고 송구스럽다”며 “재차 이와 같은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증권사 사장단을 소집해 재발방지를 요구했다”고 말했다.
 
그는 “앞서 협회 차원에서 14번의 실무교육을 진행했음에도 수익률 계산과 관련한 각사 실무자들의 이해도가 부족했다”며 “모델포트폴리오(MP)의 기준가를 산정할 때 편입된 펀드의 평가액을 ‘T일(당일)’이 아니라 ‘T-1일’ 것을 반영해야 하는데 일부 금융사가 T일의 기준가를 적용하는 등의 일이 발생했다”고 말했다. 
 
황 회장은 “업계와 회의를 통해 ISA 수익률 집계가 안정될 때까지 외부전문기관에 검증을 받기로 했다”며 “제3의 검증기관을 통해 다시 ISA를 믿고 가입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오늘 오후 5개 외부기관의 프리젠테이션이 진행된다”며 “이 중 1군데를 ISA 수익률 점검기관으로 선정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외부전문기관에 맡기는데 따른 발생 비용은 업계 전체가 분담하게 된다. 황 회장은 “이는 ISA 신뢰와 관련된 문제이기 때문에 이번에 수익률 공시오류가 발생하지 않은 회사들도 생각을 같이 했다”며 “외부검증기관을 통해 검증된 결과는 이르면 이달 말에 나올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황 회장은 탄탄한 오류방지시스템을 구축하는 등 부족한 점을 보완해 현재 추진 중인 ISA 시즌2의 결실을 맺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는 점도 밝혔다.  
 
그는 “ISA 시즌2를 추진하겠다고 밝혀온 와중에 이런 일이 발생해 당혹스럽지만, 빨리 답을 찾고 예방조치를 취해 ISA 시즌2가 결실을 맺을 수 있도록 추진해나가겠다”며 “가입자격, 적은 세제혜택 등 ISA의 아쉬움을 털고, 비용을 들여서라도 탄탄한 오류방지시스템을 구축해 ISA 시즌2를 추진해나가겠다”고 말했다. 
 
황영기 금융투자협회장이 8일 서울 여의도 금융투자협회 기자실에서 최근 발생한 ISA 수익률 공시 오류와 관련해 브리핑을 갖고 ISA 수익률 집계가 안정될 때까지 외부전문기관에 검증을 받기로 했다고 밝혔다. 사진/금융투자협회
 
한편, 최근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이 은행 4곳과 증권사 15곳 등 19개 금융사가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 다모아' 비교공시 시스템에 공시한 일임형 ISA MP 150개의 수익률을 점검한 결과, 7개사의 47개 MP가 기준과 달리 수익률이 계산돼 공시되는 오류가 발생했다. 금융위가 IBK기업은행의 MP 수익률이 실제보다 높게 공시된 사실을 확인한 후 금융사들이 공시한 ISA 수익률(출시 후 3개월)에 대한 일제 점검을 진행한 결과 이같이 나타난 것이다.
 
47개 중 25개 MP의 수익률은 실제보다 높았고, 22개는 낮았다. 수익률이 높게 공시된 25개 MP 중 공시된 수익률과 공시기준에 따른 수익률의 격차가 0.1%포인트 이하인 경우가 12건, 격차가 1.0%포인트를 초과하는 경우는 4건이었다. 수익률이 실제보다 낮게 공시된 22개 MP 중 16개는 실제와의 수익률 격차가 0.1~0.5%포인트였다.
 
당국은 MP 기준가 산정의 기초가 되는 운용자산 가치평가 기준일, 운용자산 매매결과 반영 일자, 비영업일의 수수료와 수익 반영 여부 등 이들 회사들이 수익률 산정 기준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해 발생한 일이라고 진단했고, 공시기준에 따른 수익률보다 높고 낮게 공시된 경우가 비슷한 점을 감안할 때 의도적으로 수익률을 과다 계산한 것으로 보기 힘들다고 판단했지만 투자자의 신뢰를 훼손했다는 비판이 지속돼 왔다. 
 
권준상 기자 kwanjju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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