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정운기자] 할부금융 상품을 이용할 경우 신용등급이 하락하는 것으로 나타나 소비자들의 주의가 요구되고 있다.
6일 금융권에 따르면 캐피탈·저축은행업계의 할부금융 상품을 이용할 경우 신용카드 할부와 달리 신용등급 평가 시 하락요인으로 작용돼 신용등급에 영향을 주는 것으로 나타났다.
할부금융이란 금융기관·소비자·제조업체의 3자간 계약으로 소비자가 물건을 구입하면 금융사가 제조사에 먼저 비용을 지급한 뒤 소비자가 일정기간 동안 금융사에 비용을 지불하는 방식의 금융상품을 말한다.
신용평가사 관계자는 "신용카드 할부는 금융기관의 심사를 통해 한도 내에서 이용하는 것이기 때문에 대출성격으로 볼 수 없어 신용평점 하락 요인으로 작용하지 않는다"며 "할부금융의 경우 신용대출로 구분돼 부채 인식에 따른 신용등급 평점 하락에 요인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신용평점 하락요인이 발생하는 것은 할부금융을 이용하지 않는 사람과 이용하는 사람을 비교했을 때 할부금융 상품에 따른 연체발생 위험요소가 존재해 평점 하락에 영향을 주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실제로 캐피탈사의 할부금융상품을 이용할 경우 평균 0.5등급, 저축은행의 할부금융상품을 이용할 경우 평균 1등급의 신용등급이 하락하는 것으로 업계는 추산했다.
특히 2금융권의 거래가 처음인 고객의 경우 신용평점 하락폭이 더 큰 것으로 나타났다.
신용평가사 관계자는 "시중은행을 이용하는 고객보다 2금융권의 대출을 이용하는 고객의 신용등급 하락 폭이 더 큰 것과 같은 이치"라며 "신용카드 할부 역시 자주 이용할 경우 신용평점 평가에 악영향을 줘 등급이 하락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할부금융 시장은 캐피탈을 중심으로 현재(올해 1분기 기준) 취급잔액 22조580억원 규모로 꾸준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저축은행이 올해 초 부수업무 허용에 따라 할부금융 상품 판매에 대한 라이센스를 취득하고 가전제품·가구·운동기기 등 생활 밀착형 상품으로 틈새 공략에 나서고 있다.
저축은행들의 할부금융은 신용카드 등으로 구입할 때보다 대금 지불 기간을 장기로 설정할 수 있어 소비자들의 일시불 구입의 부담을 덜어준다는 장점을 내세우고 있다.
일부에서는 서민들에게 금융 부담을 덜어주는 할부금융이 활성화 되기 위해서 이같은 문제점을 개선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금융당국은 서민금융 활성화 차원으로 자동차 할부 시 신용등급이 하락하는 문제에 대해 신차의 경우 신용등급 하락 요인이 발생하지 않도록 개선한 바 있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신용대출 상품이 아닌 할부금융 상품임에도 불구하고 처음 이용하는 고객의 신용등급이 하락하는 것은 금융사들의 영업에 큰 지장을 주고 있다"며 "앞서 금융당국이 자동차(신차) 할부 상품에 대한 신용등급 하락 문제를 개선한 사례가 있는 만큼 할부금융 상품에 대한 신용등급 평가 체계 개선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할부금융 상품을 이용할 경우 신용등급이 하락하는 것으로 나타나 소비자들의 주의가 요구되고 있다. 사진은 내구재 할부금융 상품을 안내하고 있는 모습. 사진/뉴시스
이정운 기자 jw8915@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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