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중 정상, 사드 이견 재확인…시진핑 "사드, 동북아 안정 도움안돼"
사드배치 결정후 첫 회담…양국, 소통체계 강화 키로
2016-09-05 16:17:08 2016-09-05 16:17:08
[뉴스토마토 최용민기자] 한국 정부가 미국의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사드’의 한반도 배치를 결정한 이후 박근혜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5일(현지시간) 중국 항저우에서 처음 만났지만 사드의 한반도 배치에 대한 서로의 이견만 확인하고 헤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전략적 소통체계를 발전시켜 나가기로 합의하는 등 향후 협상의 여지를 남겼다.
 
김규현 청와대 외교안보수석은 이날 중국 항저우에서 열린 한중 정상회담 후 브리핑을 열고 “사드와 관련해 양 정상은 양측 기본 입장에 따라 의견을 교환했고, 여러 가지 후속 소통을 계속해 나가기로 했다”고 밝혔다.
 
김 수석은 “박 대통령은 사드 배치에 관한 한중 양측의 입장은 이미 여러 기회를 통해 교환한 만큼 다시 구체적으로 설명하기 보다는 왜 우리가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의 엄중성과 시급성에 대응해 그런 자위적 방어조치를 취할 수밖에 없었는지를 설명했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특히 “양국간 상호 이해를 돕기 위한 소통이 계속되는 게 중요하다”며 기존의 양국 간 다양한 전략적 소통체제는 물론, 한미중 간 소통도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수석은 이에 대해 시 주석의 반응을 소개하지는 않았다. 다만 신화통신 영문판은 시 주석이 정상회담에서 “사드 이슈를 잘못 다루면 동북아 지역 내 전략적 안정에 도움도 되지 않을 뿐 아니라, 논쟁도 격화시킬 수 있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이에 대해 박 대통령은 “사드는 오직 북핵과 미사일 대응 수단으로 배치하고 사용될 것이기 때문에 3국의 안보 이익을 침해할 이유도, 필요도 없다”며 “북핵·미사일 문제가 해결되면 사드는 더 이상 필요가 없을 것”이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 대통령은 이어 “북한의 무수단 미사일,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발사 이후 우리 국민의 북한 위협에 대한 우려는 전례 없는 수준"이라며 "피해자는 우리 국민이 될 수밖에 없기 때문에 우리가 느끼는 위협은 중국이 느끼는 위협 정도와 차이가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박 대통령과 시 주석은 정상회담 시작부터 과거 항일 투쟁을 언급하면서 양국간 인연과 우의를 강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늘색 셔츠에 남색 정장을 입은 박 대통령이 회담장에 입장하자 양복 정장 차림의 시 주석이 반갑게 박 대통령을 맞았다.시 주석은 우리측 회담 참석자와도 인사했다. 회담에는 유일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과 윤병세 외교부 장관, 김장수 주중 한국 대사 등이 배석했다.
 
시 주석은 이어 박 대통령을 자리로 안내했으며 두 정상은 동시통역 방식으로 진행된 모두 발언을 통해 인사말을 교환했다.시 주석은 인사말에서 항일투쟁 당시의 대한민국 임시정부에 대한 이야기를 꺼냈다. 그는 1930년대 대한민국 임시정부가 항저우에서 3년간 활동했다는 점을 언급하면서 “당시 한국의 유명한 지도자인 김구 선생님께서 저장성에서 투쟁 하셨고, 중국 국민이 김구 선생님을 위해 보호를 제공했다”고 강조했다.
 
이에 박 대통령은 시 주석의 과거 임시정부 지원 언급에 대해 “그런 인연을 소중하게 생각한다”며 “다양한 안보·경제적 도전에 효울적 대응을 하기 위해서는 새로운 시각과 접근법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주요20개국 (G20) 정상회의 참석차 중국을 방문중인 박근혜 대통령(왼쪽 세번째)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5일 오전(현지시간) 항저우 서호 국빈관에서 한-중 정상회담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최용민 기자 yongmin03@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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