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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연휴 앞두고 수급 공백 우려
투자자 관망에 증시 지지부진…외국인 매수도 꺾여
2016-09-01 15:40:25 2016-09-01 15:40:25
[뉴스토마토 권준상기자] 추석연휴가 2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수급 공백 우려감이 고개를 들고 있다. 미국 기준금리 인상을 중심으로 한 글로벌 변동성 확대 영향 속 국내 증시 역시 좀처럼 반등탄력을 회복하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추석연휴를 앞두고 대내외 지표 등 변수들을 확인하고 대응하려는 관망심리가 짙어진 분위기다. 
 
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최근까지 매수세를 확대하던 외국인투자자는 최근 일주일(8월24~31일)간 유가증권시장에서 3317억원 순매도했다. 직전 주까지만 해도 4180억원 순매수했던 흐름에서 방향을 튼 것이다. 외국인은 지난해 추석 연휴 직전에도 1조300억원 넘게 순매도에 나선 바 있다.
 
김진영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월초 집중된 주요 경제지표 확인을 통해 향후 미국 통화정책 경로의 향방을 가늠해 보려는 투자자들의 관망세가 우세한 상황”이라며 “여기에 내부적으로는 월 중반 추석연휴를 앞두고 있어서 증시 내 수급 공백기간이 연장될 개연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추석이 20~21일(현지시간) 열리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전주이기 때문에 전체적인 자금 흐름은 보수적으로 운용되면서 주식에 대한 매수자금이 위축되며 수급상 취약한 구조가 전개될 것이란 판단이다.  
 
외국인의 매수여력이 떨어진 가운데 최근 일주일간 4800억원 순매수에 나섰던 기관의 지원도 기대하기는 쉽지 않다는 지적이다. 이상재 유진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기관은 주식형펀드 자금 유출입에 따라 2000포인트 위에서는 매도하는 패턴을 반복해왔다”며 “주가가 많이 밀리면서 저가매수를 통한 자금 유입이 나타날 수 있겠지만, 국내자금이 순매수의 결정적인 주체가 되기는 어렵다고 본다”고 말했다.
 
이 팀장은 이어 “관건은 외국인인데, 이들 입장에서는 FOMC를 앞두고 좀 더 관망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며 “직전 단계에서 순매수 규모를 확대시켜왔다는 점에서 관망을 보일 가능성이 크며, 적극적인 순매수를 기대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라고 짚었다. 
 
배성영 현대증권 수석연구원은 “추석 연휴와 FOMC에 대한 불확실성이 시장의 관망심리를 높일 것”이라며 “외국인투자자의 매수세가 최근 고점 대비 탄력이 둔화되는 가운데 기관투자자나 개인투자자도 모두 공격적인 시장대응은 없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시장전문가들은 외부적으로 미국 FOMC, 내부적으로 추석 연휴에 대한 불확실성으로 인해 시장의 관망심리가 우세한 가운데 외국인의 매수 탄력 둔화가 진행 중이고, 기관과 개인투자자 역시 공격적인 시장대응은 힘들 것이라며 수급 공백 우려가 연장될 수 있다고 진단했다. 사진/뉴시스  
 
권준상 기자 kwanjju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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