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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윤선 청문회' 파행 거듭…새누리당 없이 진행
2016-08-31 17:57:23 2016-08-31 17:57:23
[뉴스토마토 최한영기자] 31일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의 조윤선 문화체육관광부 후보자 청문회가 여당인 새누리당 의원들이 전원 퇴장한 가운데 열렸다.
 
청문회는 오전 내내 공전을 거듭했다. 회의 예정시간보다 55분 늦게 입장한 새누리당 의원들은 연이어 의사진행 발언을 신청하며 청문회 진행을 막았다.
 
새누리당 의원들은 지난 29일 교문위의 추가경정(추경)예산 심사가 여당과의 합의와 정부 동의 없이 이뤄진데 대한 문제제기를 했다. 곽상도 의원은 “헌법 57조를 보면 추경예산의 추가로 예산을 증액할 경우 정부의 동의가 필요하다”며 “우리 위원회에서 (29일에) 정부의 동의를 거쳤냐”고 따져물었다. 국민의당 소속인 유성엽 교문위원장을 필두로 야당 의원들이 누리과정 지원 명목으로 6000억원의 예산을 단독으로 증액·의결한 것에 대한 적절성과 위법성 여부를 지적한 것이다.
 
유 위원장은 “드릴 말씀이 있고 준비도 해왔지만, 이 자리에서 이야기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며 청문회 진행을 시도했다. 이에 대해 여당 의원들이 위원장의 해명을 촉구하고 야당이 반발하며 설전이 이어졌다. “닥치세요”(더민주 손혜원 의원), “제대로 배웠어야 말이지”(새누리 이은재 의원)과 같은 인신공격성 발언도 한동안 오갔다.
 
결국 오전 청문회는 새누리당 의원들이 전원 퇴장한 가운데 더민주 김병욱·김민기 의원이 조 후보자에 대한 자료요구만 한 채 끝났다.
 
새누리당 의원들은 오후에도 청문회 참석을 거부했다. 대신 국회 정론관에 모습을 보인 이들은 “유 위원장이 여·야 합의를 무시하고 추경을 심사한 것을 사죄해도 모자릴 지경임에도 상임위 운영을 교문위로 파행으로 이끌고 있다”며 “위원장으로서 더 이상 인정할 수 없다. 책임지고 사퇴하라”고 요구했다.
 
더민주와 국민의당 의원들은 우여곡절 끝에 시작된 오후 청문회에서 정부와 새누리당 일각의 건국절 제정 움직임과 정부의 위안부 협상 등에 대한 조 후보자의 의견을 묻는 질의를 이어갔다. 조 후보자가 국회 정무위 소속 국회의원이던 시절 법무법인 김앤장에 변호사로 근무 중이던 남편이 공정거래위원회 사건을 다수 수임한 경위와 후보자 부부의 소득액 합계를 초과하는 예금이 가능했던 이유에 대해서도 따져 물었다.
 
31일 조윤선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후보자에 대한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의 인사청문회가 여당 의원들이 퇴장한 가운데 열리고 있다. 사진/뉴시스
 
최한영 기자 visionchy@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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