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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내 경선 탈락한 조윤선 '용산 전략공천' 추진
'돌려막기 공천' 비판 면키 어려워
2016-03-21 15:29:55 2016-03-21 15:30:12

새누리당 지도부가 박근혜 대통령의 총애를 받고 있는 조윤선 전 청와대 정무수석 구하기에 나섰다. 조 전 수석은 20일 서울 서초갑 경선 여론조사에서 이혜훈 전 의원에게 간발의 차로 패했다.

 

새누리당 최고위원회는 21일 조 전 수석을 다른 지역구에 투입하기로 의견을 모으고 이를 공천관리위원회에 통보했다. 서청원 최고위원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나 “너무 아까운 인재이니 최고위원단 이름으로 다른 지역에 투입하는 게 좋겠다는 의견을 공천관리위에 전달했다”고 말했다.

 

조 전 수석이 새롭게 투입될 지역구는 더불어민주당으로 당적을 옮긴 진영 의원의 서울 용산이 유력하다. 새누리당 공관위는 지난 15일 용산을 여성 우선추천지역으로 선정한 바 있다. 김태호 최고위원은 “갈 수 있으면 용산이 아니겠느냐”고 말했다.

 

그와 동시에 조 전 수석을 비례대표로 출마시킨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그만큼 조 전 수석을 다시 살리기 위해 새누리당이 여러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는 현 정부에서 초대 여성가족부 장관을 지낸 바 있다.

 

만약 조 전 수석이 용산에 우선추천 된다면 더불어민주당에 이어 ‘돌려막기 공천’이라는 비난을 피하기는 어려워 보인다. 타 지역 여론조사에서 탈락한 인물이 '낙하산 인사' 처럼 내려옴에 따라 해당 지역의 민심도 유리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조 전 수석은 경선 탈락 이전까지 자신을 ‘서초의 딸’이라 부르며 선거운동을 했다.

 

전날 더불어민주당은 대전 유성갑 경선에서 패한 최명길 전 MBC 유럽지사장을 서울 송파을에, 전북 익산갑 경선에서 패한 한병도 전 의원을 익산을에 전략공천한 바 있다.

 

최용민 기자 yongmin03@etomato.com
 
당내 경선 여론조사에서 탈락한 조윤선 새누리당 서초갑 예비후보가 지난 3일 서울 반포동 자신의 선거사무소 개소식에서 정홍원 전 총리와 인사를 나누고 있다. 사진/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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