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정해욱기자] 사드(THAAD)의 유탄을 맞은 엔터주는 반등할 수 있을까. '국민 여동생' 아이유의 어깨에 많은 것이 달려 있다.
정부가 지난 7월8일 사드 국내 배치를 공식화한 이후 엔터주들은 동반 급락했다. 중국이 한류 콘텐츠에 보복을 할 것이라는 소문이 퍼지면서부터다. 국내를 대표하는 가요기획사
와이지엔터테인먼트(122870) 역시 후폭풍을 피해가지 못했다. 7월7일 3만9850원에 거래됐던 와이지엔터테인먼트는 이후 꾸준한 하락세를 그렸다. 와이지엔터테인먼트는 1일 장마감 기준으로 당시보다 17.44% 하락한 3만2900원을 기록했다.
◇와이지엔터테인먼트가 공동 투자, 제작에 참여한 SBS 드라마 '달의 연인 -보보 경심 려'. 사진/SBS
사드 후폭풍이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와이지엔터테인먼트는 돌파구 찾기에 나섰다. 지난달 29일부터 전파를 타기 시작한 SBS 드라마 '달의 연인 - 보보경심 려'를 통해서다. 와이지엔터테인먼트는 이 드라마의 공동 투자, 제작에 참여했다. 기획 단계에서부터 중국 시장을 겨냥한 드라마라는 점이 눈에 띈다. '달의 연인 - 보보경심 려'는 중국의 인기소설을 원작으로 이를 한국 정서에 맞게 각색한 작품이다. 중국에서 이미 35부작 드라마로 제작됐으며, 시즌2까지 만들어질 정도로 큰 사랑을 받았다.
인기가수 겸 연기자 아이유가 중국 시장 공략의 선봉으로 나선다. '달의 연인 - 보보경심 려'는 국내에서 아이유의 1년2개월 만의 안방 극장 복귀작으로 주목을 받았던 작품이다. 이준기, 강하늘, 홍종현, 남주혁 등 남자 배우들 사이에서 홍일점으로서 단단히 중심을 잡아줘야 한다는 점, 데뷔 후 첫 사극 출연이라는 점 등에서 아이유가 어떤 활약을 선보이느냐에 따라 드라마의 성패가 갈릴 것으로 전망된다. 드라마 투자, 제작에 참여한 와이지엔터테인먼트가 아이유의 활약 여부에 촉각을 곤두세울 수밖에 없는 이유다.
'달의 연인 - 보보경심 려'는 방영을 앞두고 회당 40만달러(약 4억5000만원)의 가격에 중국 동영상 업체 유쿠에 수출됐다. 이는 올해 초 한국과 중국에서 신드롬을 일으켰던 KBS2 드라마 '태양의 후예'의 수출액인 회당 25만달러를 훌쩍 뛰어넘는 액수로 드라마 수출 사상 최고액이다. 사드 배치와 관련해 중국 콘텐츠 시장이 경색된 가운데 의미 있는 계약을 이끌어냈다는 점에서 와이지엔터테인먼트에게는 긍정적인 요소다.
다만 드라마에 대한 국내 시청자들의 반응이 미적지근한 것은 걱정거리다. 시청률 조사기관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지난달 30일 방송된 '달의연인 - 보보경심 려'의 3회 시청률은 7.0%였다. 이는 2회 방송이 기록한 9.3%보다 2.3% 포인트 하락한 수치다. 동시간대 방송된 KBS2 '구르미 그린 달빛'은 16.4%, MBC '몬스터'는 10.8%의 시청률을 기록했다.
와이지엔터테인먼트 측 관계자에 따르면 와이지엔터테인먼트는 '달의 연인 - 보보경심 려'의 콘텐츠를 활용한 다양한 부가사업을 계획 중이다. 드라마가 한국과 중국에서 큰 성공을 거둔다면 계획 중인 미디어 커머스 사업과 캐릭터 사업 등이 탄력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그런 가운데 증권가에서는 와이지엔터테인먼트의 현재 주가가 역사상 가장 낮은 수준에 위치해 있기 때문에 하방 리스크는 제한적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권윤구 동부증권 연구원은 "사드배치 결정 이후 중국 사업에 대한 불안감이 국내 엔터 산업을 휘감고 있다. 그러나 와이지엔터테인먼트는 아직까지 중국 활동에 큰 영향을 받고 있지 않으며 3대주주인 텐센트의 여러 플랫폼을 활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유리한 위치에 있다고 볼 수 있다"며 "현재 중국 내 상황을 명확히 단정지을 수는 없고 일정 기간 동안 관련된 노이즈가 지속적으로 발생할 수 있지만 이를 지나치게 확대해석 할 필요는 없다고 판단한다"고 밝혔다.
정해욱 기자 amorry@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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