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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직 보호' 방패막이 나선 권선주 기업은행장
계열사 4곳 사장 모두 내부 인사로 채워…"자리 연연 않아 가능한 일" 평가
2016-08-30 14:40:38 2016-08-31 11:07:40
[뉴스토마토 김형석기자] 연말 임기 만료를 앞둔 권선주 기업은행(024110)장(사진)이 계열사 낙하산 인사에 '방패막이' 역할을 자처하고 있다. 권행장의 후임으로 '낙하산' 가능성이 점쳐지면서 최대한 외부 인사 유입을 차단하겠다는 의도로 보인다.
 
30일 은행권에 따르면 기업은행은 최근 자회사인 IBK투자증권과 IBK연금보험의 사장을 연임시켰다. 
 
특히, IBK투자증권의 사장 선임에는 '금융당국'의 낙하산 논란이 꾸준히 제기됐던 것으로 알려졌다.
 
IBK투자증권은 그간 '낙하산' 인사가 지속된 곳이다. 앞서 이형승, 조강래 전 사장은 각각 대통령직 인수위 자문위원, 고려대 출신으로 '코드인사'로 지적받기도 했다.
 
이번 사장 선임에서도 금융당국 인사와 외부 증권사 인사가 거론되기도 했다.
 
지난 7월에는 임기가 만료된 임상현 부행장을 IBK저축은행에 선임했고, 지난해 12월에는 당시 IT그룹 부행장이던 조용찬씨를 IBK시스템 사장에 앉혔다.
 
권선주 행장은 1년 동안 4곳의 자회사 사장 임기 만료에 2명을 연임시키고 2명의 전 부행장을 선임하는 등 외부 인사를 단행하지 않았다.
 
여기에 안홍렬 IBK자산운용 사장(10월), 유석하 IBK캐피탈 사장(12월), 김정민 IBK신용정보 사장(12월) 등 조만간 임기 만료를 앞둔 곳 역시 내부 인사 또는 연임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권 행장이 임기 말 낙하산 방패막이 역할을 자처하고 있는 이유는 그간, 기업은행의 낙하산 오명을 지우기 위한 노력으로 풀이된다.
 
기업은행(자회사 포함)의 임원 중 관료, 정치권, 연구원 출신 등 외부출신 이 전체의 절반을 넘는 17명에 달하기도 했다.
 
2014년부터 지난해 중순까지 역임한 임원을 조사한 결과 총 31명 중 55%인 17명이 외부출신 이었다.
 
은행권 관계자는 "그간 기업은행은 산업은행보다 규모가 작고 관심을 덜 받는 곳으로 인식돼 정치계와 기재부, 금융위 등에서 낙하산 인사가 많이 들어왔다"며 "권 행장이 내부 출신으로 낙하산에 대해 부정적인 생각을 가지고 있어 적극적으로 내부 중심 인사를 진행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어 "금융권 안팎에서 권 행장의 연임이 어려울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며 "그만큼 차기 행장이 낙하산 인사가 될 가능성이 높아, 내부 출신인 권 행장이 임기동안 최대한 외부인사를 받아들이지 않으려고 노력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김형석 기자 khs84041@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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