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윤석진기자] 은행권과 증권사를 아우르는 핀테크 허브가 생겨나, 새로운 서비스와 앱을 개발하는 스타트업들이 탄력을 받게 됐다. 표준화된 API를 제공하는 '공동 핀테크 오픈 플랫폼'이 생겨나 개별 금융회사와 일일히 계약을 맺거나 전산연동을 해야할 필요가 사라졌기 때문이다.
금융위원회는 30일 금융결제원 분당센터에서 '금융권 공동 핀테크 오픈플랫폼' 개통식을 가졌다고 밝혔다. 이는 핀테크 기업이 새로운 서비스를 개발할 때 은행이나 증권 등 모든 금융회사와 연결될 수 있게끔 표준화된 오픈 API를 제공하는 플랫폼으로, 세계 최초로 구축된 것이다.
오픈 API(Application Programming Interface)는 계좌조회 같이 특정 기능을 수행하는 프로그램 명령어 세트다.
핀테크 업체가 농협은행, 신한은행, 국민은행 등 개별은행이 만든 오픈 API를 사용하면 그 은행과 연동된 금융 서비스를 출시하는 것이 전부지만, 표준화된 API를 이용하면 16개 은행과 연계된 공동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 25개 증권사와 모두 연동되는 서비스를 개발하는 것도 가능하다.
가령, 기존의 가계부 앱에 표준화된 계좌조회 API를 추가하는 것만으로 고객이 보유한 모든 은행계좌 내역을 한번에 볼 수 있는 새로운 가계부 앱이 만들어지는 것이다.
서비스 개발에 드는 시간도 단축될 전망이다. 이전에는 기업들이 은행 및 증권사와 일일히 협약을 맺고 전산표준을 연동시키느라 금융관련 서비스를 출시하려면 3년 정도가 소요됐다.
금융위 관계자는 "그간 핀테크 기업이 조회·이체 기능 등이 포함된 서비스를 출시하기 위해서는 개발 단계부터 금융회사와의 협약이 필요했으나, 초기 단계의 스타트업에게는 쉬운 일이 아니었다"며 "하지만 앞으로는 핀테크 기업이 오픈플랫폼에 접속한 후 특정 기능을 수행하는 API를 내려받아 서비스에 연동시키는 것만으로 16개 은행 또는 25개 증권사와 연계되는 핀테크 서비스를 출시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금융결제원과 코스콤은 향후 핀테크 오픈플랫폼 센터를 통해 사용을 신청하는 핀테크 기업을 대상으로 조회·이체 등 기능별 API를 제공할 계획이다. 핀테크 서비스 개발 과정에서 가상의 데이터와 시뮬레이션 환경을 이용한 금융전산망 연동 테스트, 각종 기술 컨설팅 등도 지원할 예정이다.
금융보안원은 핀테크 기업의 서비스가 출시되기 전에 체크리스트 방식, 모의해킹 방식 등의 보안성 테스트를 실시해 핀테크 서비스의 안정성을 확보하고 금융소비자를 보호해 나갈 방침이다.
◇임종룡 금융위원장이 금융결제원 분당센터 2층 대회의실에서 열린 '금융권 공동 핀테크 오픈 플랫폼' 개
통식을 통해 인사말씀을 전하고 있다. 사진/뉴스토마토
윤석진 기자 ddagu@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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