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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LG, IFA 출격준비 완료…승부수는 웨어러블·시그니처
삼성, 기어S3 공개로 애플워치 압박…LG, 시그니처 유럽 대뷔무대로 IFA 활용
2016-08-29 18:39:22 2016-08-29 18:39:22
 
[뉴스토마토 이재영기자] 삼성전자와 LG전자가 IFA 무대를 100% 활용하기 위한 ‘성공 전략’을 꾸렸다. 삼성은 웨어러블 신제품의 쇼케이스에 각별한 공을 들였다. LG전자는 프리미엄 가전의 성공 경험을 유럽에 전파한다.
 
삼성전자는 유럽 최대 가전박람회 IFA 개막 전인 이달 31일(현지시간) 베를린 현지 템포드룸에서 ‘기어S3’를 공개하며 전야제의 축포를 쏜다. IFA는 그간 갤럭시노트의 데뷔무대였으나 지난해 ‘기어S2’에 자리를 양보했다. 올해도 갤럭시노트7의 선공개에 이어 기어S3의 시선독점 효과를 노린다. 애플워치와 달리 자체 통신기능을 탑재하는 등 스마트워치의 독립적 시장가치에 초점을 맞췄다. ‘기어S’ 출시 후 2년이 지났음에도 과제는 여전하다. 후발주자인 애플워치에 1위를 내줬고, 스마트밴드를 포함한 웨어러블 시장에선 점유율이 한 자릿수에 머물러 있다. 따라서 이번엔 심혈을 쏟은 흔적이 역력하다.
 
기어S3는 ‘프론티어’, ‘익스플로러’ 등 다수 버전으로 공개될 전망이다. 전력 분산의 위험이 있지만 반드시 히트작을 내겠다는 의도다. 전작과 마찬가지로 자체 운영체제(OS)인 타이젠과 원형 디스플레이가 탑재된다. 베젤을 돌려 기능을 선택하는 방식도 유지된다. 여기에 고도계, 기압계, GPS 기반 속도계까지 다양한 센서가 적용된다. 터치스크린 사용 편의를 위해 기존 1.2인치 스크린이 커질 가능성도 있다. 별도 인식 장치가 필요 없는 마그네틱보안전송(MST) 삼성페이로 핀테크 기능도 강화한다.
 
이밖에도 방수·방진, 무선충전 기능으로 무장했다. 패션 아이템으로서의 가치를 높이기 위해 프리미엄 한정판도 출시한다. 전작은 명품시계 브랜드 그리소고노와 협력해 다이아몬드가 박힌 1만5000달러 상당의 고가품으로 변신한 바 있다. 애플 운영체제 iOS를 지원하는 기어 매니저 앱도 개발 중이다. 생태계 확장을 위해 벽을 허물기로 한 것이다. 현재 베타테스트를 진행 중으로, 기어S3 출시 시점과 맞아떨어질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웨어러블 시장에서 소비자의 최대 관심은 헬스케어”라며 “더불어 얇고 멋진 시계, 저전력, 안전한 핀테크 등 소비자들이 원하는 제품 개발에 전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IFA의 화두도 스마트워치가 점령했다. 아수스가 신형 워치 ‘젠워치3’를 공개한다. 웨어러블 1위 핏비트와 화웨이 등도 야심작을 준비했다. 애플도 IFA 장외에서 이르면 9월7일 아이폰7과 함께 애플워치2를 공개해 경쟁이 한층 격화될 전망이다.
 
LG전자는 초프리미엄 가전 ‘LG 시그니처’의 유럽 데뷔무대로 IFA를 적극 활용한다. 현재 유럽에는 OLED TV, 냉장고, 세탁기, 공기청정기 등 LG 시그니처 4가지 제품 중 TV만 출시한 상태다. 2분기 연속 호실적을 통해 프리미엄 전략에 확신을 얻은 LG전자는 IFA에서 더욱 공격적인 마케팅에 나선다. 전시 부스와는 별도로 IFA 전시장 중앙의 야외정원에 1375㎡의 LG 시그니처 갤러리 전용공간을 마련한다. 영국의 디자인그룹 제이슨 브루지스 스튜디오와 함께 LG 시그니처 주요 제품을 예술작품으로 선보일 예정이다. LG전자는 혁신적 기능 외에도 심미적 가치를 부가하는 차별화 전략에 힘을 쏟고 있다.
 
현재 LG 시그니처는 기대 이상의 판매실적을 거두고 있다. 특히 프리미엄 제품인 OLED TV의 마케팅 성과가 나타나면서 TV 사업 수익성이 개선되고 있다. LG전자는 이번 IFA에서도 OLED로 만든 대형 사이니지로 부스를 꾸미는 등 OLED 마케팅에 박차를 가한다. 올해는 LG전자를 비롯해 필립스와 그룬디히, 뢰베, 베스텔, 파나소닉, 스카이워스, 창홍 등 총 8개 업체가 OLED TV 제품을 전시할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6개 업체에서 OLED TV 진영이 늘어나면서 대중화도 촉진된다.
 
연결성은 이번 IFA의 주요 명제다. 올해 IFA는 스마트홈 전시 구역을 별도 마련했다. 스마트씽스 인수 이후 스마트홈 서비스 저변을 확대해온 삼성전자는 이번 IFA에서 기존 B2C는 물론, B2B 고객 확보에 힘쓸 계획이다. IFA는 전통적으로 B2B 고객상담의 성과가 높다. ‘패밀리 허브 냉장고’와 스마트 체크 기능이 탑재된 ‘애드워시’ 등 신제품 공개도 예정돼 있다. 사물인터넷 플랫폼 ‘아틱’과 클라우드를 결합한 신규 서비스에도 관심이 쏠린다. LG전자도 ‘스마트씽큐’ 신제품을 대거 공개해 스마트홈 역량을 선보인다. 스마트씽큐는 일반 가전에 부착해 사물인터넷 기능을 부여하는 장치다. 연초 CES에서 공개한 이후 한국 시장에만 출시했다. LG전자는 스마트TV 데이터 통신 속도를 높이는 신기술도 개발하고 있다. 
 
TV 화질 경쟁도 IFA의 주요 관전포인트다. 삼성전자는 2016년형 UHD TV 전 모델이 ‘디지털 유럽’ 인증을 얻어 IFA에서 관련 전시존을 별도로 마련한다. 퀀텀닷 커브드 모니터 3종도 최초 공개해 퀀텀닷 디스플레이 기술 확산에 나선다. 환경 유해 물질인 카드뮴이 없는 퀀텀닷 소재를 사용했다. 삼성전자는 퀀텀닷 업체 중에서도 비 카드뮴 기술이 2년 정도 앞서 있다. LG전자는 1초에 화면수가 최대 120장인 고화질 HDR 방송 기술을 시연한다. HDR은 영상의 어두운 부분과 밝은 부분의 차이를 더 크게 만들어 생생한 화면을 구현한다. LG전자는 픽셀 하나하나가 스스로 빛을 내 완벽한 블랙을 구현하는 OLED TV로 HDR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재영 기자 leealiv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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