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차현정기자] 정부의 국고채 50년물 입찰을 놓고 발행금리를 둘러싼 시장의 적정범위가 좁혀지고 있다. 다음 달 말 첫 발행을 앞둔 만큼 시장의 관심이 모아지면서 입찰에 대한 수요기대감은 증폭되는 모양새다.
28일 증권사들은 국고채 50년물의 적정금리를 추정한 보고서를 속속 내놓으면서도 입찰 결과를 두고 현재로선 한치 앞을 내다보기 어렵다고 입을 모았다.
앞서 기획재정부는 50년 만기 국고채 시범 발행을 검토한다고 밝혔다. 국고채전문딜러(PD)사들과의 협의회를 시작으로 내달까지 채권시장 참여자를 대상으로 발행을 위한 의견을 수렴한다는 방침이다.
채권시장 관심은 50년물의 적정금리가 어떻게 형성될 지에 쏠리고 있다. 상당수 전문가들은 50년 국채 발행금리가 10년물보다 소폭 높은 선에서 결정될 것으로 보고있다. 20년물이나 30년물 금리보다는 낮게 형성될 가능성이 크다는 진단이다. 다만 단기적으로 금리가 역전되는 현상이 발생할 가능성도 열어둬야 한다는 분석이다. 30년 만기 국고채가 처음 발행된 2012년 9월 국고채 30년물 금리는 20년물은 물론이고 10년물보다도 낮게 형성됐기 때문이다.
김수연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번에도 50년물과 10년~30년물 금리가 역전될 가능성이 있다. 국고채 30년물이 도입된 2012년 당시보다 현재 초장기채에 대한 수요가 더 탄탄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특히 국제회계기준(IFRS4) 2단계(부채시가평가) 도입에 따라 자본확충 부담이 커진 보험사들이 듀레이션을 늘리기 위해 50년물을 적극 매수하면 상대적으로 10~30년물에 대한 수요가 감소할 가능성은 커질 수밖에 없다.
50년물 적정금리에 대해서는 1.60% 수준을 웃돌기 어렵다는 의견이 압도적이다. 박형민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단기 구간을 제외한 5년 만기 이상 채권수익률을 기반으로 추정한 현재 수익률 곡선을 가정하면 국고 50년 금리는 1.60%"라며 "장기구간의 스프레드가 통상 크게 변화하지 않은 점을 감안하면 실제 발행금리와 추정치 오차는 크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수연 연구원도 "이자율 곡선을 적용한 50년물 금리의 적정범위는 1.56~1.59% 수준으로 예상된다"며 "수급에 영향을 미치는 다른 요인이 나타나거나 펀더멘탈에 변화가 없는 한 50년물 금리가 1.6%를 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조정을 많이 받은 초장기물을 활용하는 게 바람직하다는 조언도 나온다. 문홍철 동부증권 연구원은 "초장기물은 최근 조정을 많이 받았고 단기 딜링 북의 20년물 포지션도 상당부분 줄어든 것으로 추정된다"며 "상대적으로 20년물이 위기 상황에서 잘 버틸 것이고 50년물은 상당히 강할 것"으로 내다봤다. 내달 하순경 발행될 50년물 국채의 실제 물량은 예상보다 작아 희소성이 있다는 점도 강조했다.
정부의 국고채 50년물 입찰을 놓고 발행금리를 둘러싼 시장의 적정범위가 좁혀지고 있다. 다음 달 말 첫 발행을 앞둔 만큼 시장의 관심이 모아지면서 입찰에 대한 수요기대감은 증폭되는 모양새다. 사진/뉴시스
차현정 기자 ckck@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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