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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플)임진구 SBI저축은행 대표 "금리 대폭 낮추는게 서민금융기관 역할"
중금리대출 '사이다' 고공행진…"차별화된 신용평가시스템이 비결"
"연 19.9% 평균 금리 달성해 이자경감 노력할 것"
2016-08-24 06:00:00 2016-08-24 06:00:00
[뉴스토마토 이정운기자] 국내 중금리 대출시장 경쟁이 치열한 상황에서 금융사 가운데 저축은행 업계 1위로 자리매김하고 있는 SBI저축은행이 출시한 중금리 대출 상품 '사이다'가 누적대출금액 1000억원을 돌파할 정도로 인기를 끌고있다. 이같은 SBI저축은행의 성장세를 이끈 사령탑에는 임진구 SBI저축은행 대표가 있었다. 임 대표는 지난해 9월 취임하면서 "서민금융을 책임져야 하는 저축은행의 설립 취지에 부합할 수 있도록 철저한 리스크 관리와 상품개발·차별화된 서비스를 통해 서민금융의 든든한 파트너가 되는 것이 SBI저축은행의 과제이자 목표"라고 포부를 밝힌바 있다. 실제로 임 대표는 과거 현대스위스저축은행의 부실을 털어내고 흑자전환에 성공하면서 저축은행 업계의 중금리대출 활성화를 선제적으로 이끌어가고 있다. 저축은행의 부실 이미지를 차근차근 털어내고 있는 임진구 SBI저축은행 대표를 뉴스토마토가 만나 서민금융기관으로 저축은행의 역할과 향후 전망을 들어봤다. 
 
-저축은행 업계 1위 SBI저축은행은 어떤 회사인가.
 
SBI저축은행은 지난 2013년 당시 부실 상태였던 현대스위스저축은행을 SBI홀딩스가 인수하면서 1조3000억원 규모 유상증자를 거쳐 저축은행 업계 1위로 도약했다.
SBI홀딩스는 총 자산 29조원 규모로 전 세계 20여개국에 진출해 증권·보험·카드·은행 등의 사업을 확장하는 등 글로벌 금융사업에 나서고 있는 일본 최대 인터넷증권사와 인터넷전문은행을 거느린 온라인 기반의 글로벌 금융그룹이다. 지난 2014년 11월1일 1·2·3·4계열 저축은행 합병 절차를 최종 마무리 짓고 통합 SBI저축은행으로 공식 출범했다.
 
-SBI저축은행의 대표상품인 사이다 실적이 연일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연체율 부분에서 시중은행보다 더 나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사이다의 성공 비결은 무엇인가.
 
올해 주력 사업인 중금리 대출 상품 사이다는 이제 SBI의 대표적인 상품으로 자리매김한 모습이다. 실제로 최근 1000억원을 넘어서면서 현재 고객감사 차원에서 고객행사를 마련해 진행하고 있다. 또 0%의 연체율은 시중은행들이 3~5%의 연체율을 기록한 것과 비교해 성공적이라고 말할 수 있다. 성공 비결이라고 한다면 단연 우리 회사만의 독자적인 개인신용평가시스템(CSS)에 있다고 생각한다. 10년이 넘게 자체 CSS 시스템에 축적된 방대한 고객 신용평가 정보를 바탕으로 '사이다'를 위한 별도의 정교화된 CSS를 구축했다. 또한 SNS, 빅데이터 등의 다양한 정보를 결합해 완성도 높은 CSS가 탄생할 수 있었고 이것이 바로 '사이다'가 연체율 0%대를 유지할 수 있는 비결이라고 생각한다.
 
-업계 1위를 유지함에 있어 내부조직에 대한 경영 노하우가 있을 것 같은데 특별히 강조하는 사항은.
 
무엇보다 안정·소통·투명 경영을 강조사항으로 두고 시행하고 있다. 앞서 올해 경영전략회의를 열어서 1등 서민금융기관 달성을 위한 세부전략을 전국지점의 임원, 부서장을 모두 불러 공유했었다.
특히 서민금융기관이 되기 위한 중장기 경영전략을 선포하고 개인 및 기업금융 등 부문별 주요사업 계획과 경영전략 실현을 위한 구체적인 목표 세우고 의견을 나눴다.
이를 통해 주요 재무 목표인 견고한 흑자 기조 유지와 고정이하여신비율 지속 축소 등 올해 회계연도에 경영정상화를 목표로 운영할 생각이다.
특히 본부장 중심의 책임운영을 통해 안정경영, 부문별 효율적 시너지 창출을 위한 소통경영, 철저한 준법 및 내부통제 활동을 통한 투명경영까지 3가지 경영 키워드를 중심으로 1등 저축은행으로서의 모범을 보여나갈 것이다.
 
-SBI저축은행이 각자 대표 체제로 바뀐지 6개월이 지나고 있는 현시점에서 자체적인 평가를 한다면.
 
각자대표 체제는 기업금융, 개인금융의 시너지를 위한 전략적 선택이었다. 현재 우리 회사는 정진문 대표이사 그리고 SBI저축은행 임직원 모두가 각자 맡은 자리에서 최선을 다하고 있어 회사의 안정적인 기반은 마련됐다고 생각한다. 실제로 과거 현대스위스저축은행의 부실을 정리하고 5년 만에 200억원 이상의 순익을 실현했으며 지난해 흑자전환에 성공한 이후 꾸준한 성장을 해오고 있다. 전문성을 토대로 이원화된 대표체계를 통해 실현 가능한 수익 원동력을 발굴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
 
-금융당국이 중금리대출 활성화를 추진하고 있다. 중금리 시장에 대한 방향과 목표는.
 
저축은행업계는 과거 저축은행 부실사태와 고금리 대출로 인해 소비자로부터 이미지가 많이 훼손됐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올해의 주력사업으로 중금리대출 상품 사이다를 출시해 경영해오고 있다. 현재 저축은행업계는 부실 저축은행들이 정리되고 중금리대출이 활성화되면서 시장이 많이 안정화된 모습이다. 우리 회사의 중금리 대출 상품인 사이다는 출시부터 금융권에서 파격적이고 혁신적인 상품으로 평가 받고 있다. 출시 이후 꾸준한 성장세를 보이는 것이 그 방증이라고 할 수 있다. 따라서 앞으로 국내 대표 중금리 대출상품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더 많은 고객들에게 사이다를 알리고 이자 부담을 경감해줄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다.
 
-올 하반기 목표를 두고 있는 사업계획이나 현재 진행중인 사업에 대한 목표가 있다면.
 
서민들을 위한 중저금리 사업 확대와 중소기업을 위한 기업금융 경쟁력 강화, 시중은행과의 연계영업 활성화, 경영개선 활동을 통한 재무안정성 확보, 철저한 리스크관리를 통한 건전성 유지 등이 있다.
특히 고금리를 이용하고 있는 고객들의 이자경감을 위해 SBI저축은행이 영업 중인 전체 대출상품의 평균 대출 금리를 연 19.9%까지 낮추는 것을 목표로 노력하고 있다. 또한 앞서 말한 바와 같이 내부조직적으로는 안정적인 기반을 다지고 지속 성장 가능한 원동력을 발굴하는데 힘써 나갈 생각이다.
 
-법정최고금리 소급적용 등 금리인하요구권 활성화를 위해 업계가 움직이고 있는데 어떻게 생각하나.
 
금리인하요구권의 활성화도 중요하다. 하지만 근본적으로 고금리의 상품이나 금리 단층 구간 해결이 우선시 돼야 중·저신용자들의 생활고 문제를 빠르게 해결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따라서 '사이다'와 같은 중금리 상품을 통해 금리 단층 구간을 해소하고 프리미엄 바빌론 등 다양한 상품 개발을 통해 평균금리를 대폭 낮춰가는 것이 서민금융기관 역할을 실현하는 지름길이라고 생각한다.
 
-업권 내 타 저축은행들이 인수합병을 통해 외형을 키우고 있다. 저축은행의 외형확대를 어떻게 보나. 
 
우리 회사는 SBI홀딩스에 인수된 자회사이기 때문에 인수합병 등의 의사결정은 일본 본사의 결정이 필요하다. 더욱이 아직 외형확대 보다는 내실 있는 경영활동을 유지해 나갈 생각이다. 수익성을 위한 포트폴리오 다변화도 중요하지만 전문성을 토대로 한 내실있는 경영만이 현재로서 가장 중점적인 부분이라고 생각한다.
 
-끝으로 강조하고 싶은 것이  있다면.
 
나의 인생철학은 변화와 기회다. 영어로는 'Change & Chance' 알파벳 하나만 바꾸면 '변화'라는 뜻은 곧 '기회'로 바뀐다. 경영 역시 마찬가지라고 본다. 저축은행업계의 근본적 목표인 서민금융기관의 역할을 실현할 수 있도록 업계 1위 저축은행으로서 책임감이 큰 만큼 선도할 수 있는 회사가 되도록 이끌어가겠다.    
임진구 SBI저축은행 대표이사의 모습. 사진/SBI저축은행
  
이정운 기자 jw8915@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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