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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습기청문회, SK케미칼·애경 대표 등 증인채택
대기업 경영진 대거 증인 확정…옥시본사 대표는 채택 안해
2016-08-22 18:34:54 2016-08-22 19:17:41
[뉴스토마토 박주용기자] 국회 가습기살균제 사고 진상규명과 피해구제 및 재발방지 대책마련을 위한 국정조사특별위원회는 22일 김철 SK케미칼 대표와 김종인 롯데마트 대표 등 60여명을 청문회 증인과 참고인으로 채택했다. 롯데마트와 홈플러스, 이마트, 애경 등 전·현직 대기업 경영진들도 대거 증인으로 포함됐다. 
 
옥시에서는 거라브 제인 옥시코리아 전 최고경영자(CEO)를 증인으로 채택해 RB코리아의 보고서 조작 의혹에 대해 신문할 예정이고, 아타 샤프달 옥시 코리아 현 대표에게는 피해자 배상 문제에 관해 물을 계획이다. 옥시 본사인 레킷벤키저의 라케시 카푸어 대표는 증인으로 채택하지 않았다.
 
여·야는 최대 가해기업으로 지목된 레킷벤키저 측의 출석 요구를 놓고 온도차를 보여왔다. 여당은 거의 오지 않을 것이 확실시 되는 외국계 기업보다는 국내 기업으로 대상을 한정하는 것이 현실적이라는 입장이었고, 야당은 외국계 기업의 경우 본사 관계자까지 증인으로 불러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날 결정된 증인채택은 양측의 주장을 절충한 것으로 보인다.
 
국내 기업으로는 김철 SK케미칼 대표와 김종인 롯데마트 대표, 정종표 홈플러스 부사장, 이갑수 이마트 대표, 고광현 애경산업 대표 등을 증인으로 채택해 피해자들의 배상 방안에 대해 물을 예정이다. 또 이승한 홈플러스 전 사장, 조민수 코스트코 코리아 대표를 증인으로 확정했다.
 
SK케미칼은 가습기 살균제 원료 물질인 PHMG·PGH을 개발·공급했고, 애경은 유해성 논란이 이어지는 CMIT·MIT 계열 가습기 살균제를 제조·판매했다. 롯데마트와 이마트, 홈플러스 등도 가습기 살균제를 제조·판매한 바 있다.
 
아울러 홍완표 SK케미칼 팀장과 김종군 용마산업 대표, 노승권 메타사이언스 대표를 상대로는 가습기 살균제와 가습기 메이트를 제조하게 된 이유에 대해 신문을 실시한다. 이외에 이종구·전병율 전 질병관리본부 본부장과 강현욱 전 환경부 장관은 정부기관 종합보고에서 증인으로 채택됐다.
 
특위는 청문회 첫날인 29일에는 옥시 측 관계자들을, 30일에는 SK케미칼과 애경 등 유통·제조사업체 관계자들을 증인으로 참석시킨다. 다음달 2일 종합보고 때는 질병관리본부 등 정부기관 관련자들을 중심으로 청문회 일정이 잡혀있다. 
 
이런 가운데 특위 소속 더불어민주당 홍익표, 국민의당 송기석 등 야당 의원들은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영국 래킷벤키저 본사 현장조사가 무산된 것과 관련해 “우리는 이와 같은 최근 상황을 보면서 영국 정부의 불분명한 태도에 유감을 표한다”며 영국정부에 책임론을 제기했다.
 
야당 의원들에 따르면 레킷벤키저는 라케시 카푸어 대표 면담과 현장조사에 적극적인 협조를 약속했지만 최근 피해자 가족과 국정조사 특위에 대한 공개사과 거부 의사를 밝혔다. 또 영국 방문 전까지 국회 청문회에 참석할 레킷벤키저 측 인사를 통보하겠다던 약속도 추후 논의로 후퇴하는 등 진실규명과 사과에 소극적 자세로 일관하고 있다는 것이 이들의 설명이다.
 
이들은 또 “한국 옥시는 자사의 법률대리인으로 보고서 조작의 핵심적인 역할을 했다는 주장이 제기된 김앤장 법률사무소 소속 변호사들의 청문회 증인 출석을 막음으로써 원활한 청문회 진행마저 방해하고 있다”며 김앤장 법률사무소가 진실 규명을 위해 적극 협조할 것을 촉구했다.
 
더불어민주당 홍익표 의원(오른쪽 두번째)이 22일 국회에서 옥시 래킷벤키저의 가습기 살균제 국정조사 방해에 대한 야당 공동입장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박주용 기자 rukaoa@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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