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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아파트 입주전 손바뀜 급증…투자·실수요 모두 '기웃'
5월 이후 3개월 연속 1천건↑…송파·은평·성동 등 거래 많아
2016-08-15 11:00:00 2016-08-15 11:00:00
[뉴스토마토 김용현기자] 서울 아파트의 입주 전 손바뀜이 크게 늘고 있다. 지난 5월 이후 3개월 연속 1000건이 넘는 분양권과 입주권 거래가 이어지면서 역대 최고 거래량을 기록 중이다. 여름 휴가철 비수기에도 불구하고 이달에도 거래량 증가세가 이어지는 모습이다. 분양 물량 자체가 적은데다 전세난과 저금리 기조 지속에 당분간 이 같은 흐름은 지속될 전망이다.
 
15일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 아파트 분양권·입주권 매매 거래량은 1112건에 이른다. 이는 작년 7월 거래량 681건보다 63.3%나 많은 수준이다. 지난 5월에는 1059건이 거래되며 작년(1028건)보다 3.0% 증가하는데 그쳤지만 6월에는 655건에서 1275건으로 94.7%나 급증하며 3개월 연속 1000건이 넘는 입주 전 손바뀜을 기록했다.
 
이달 역시 지난 12일 기준 354건의 거래량을 기록하며 하루 평균 30건에 가까운 거래가 이뤄지고 있다. 이 같은 추세가 이어질 경우 이달 최종 거래량은 900건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작년 8월 거래량 539건을 크게 웃도는 것은 물론, 지난 2006년 이후 8월 거래량으로는 역대 최고 수준이다.
 
◇서울 아파트 분양권 및 입주권 월별 거래량 추이. 자료/서울부동산정보광장
 
 
지역별로는 송파와 은평, 성동, 강동 등에서 손바뀜이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달 송파구는 252건의 분양권 및 입주권 거래가 이뤄지면서 6월(284건)에 이어 두 달 연속 200건을 넘기며 25개 자치구 중 가장 많은 거래량을 기록했다. 서울 최대 규모의 재건축 단지인 가락시영에서 거래가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 이 단지의 올해 분양권과 입주권 거래량은 벌써 511건에 달한다.
 
은평구는 132건, 성동구 131건, 강동구 92건 등의 순으로 뒤를 이었다. 은평은 녹번동 래미안레라힐즈와 힐스테이트녹번, 응암동 힐스테이트백련산4차, 진관동 은평뉴타운솔하임 등에서, 성동은 하왕십리동 왕십리뉴타운센트라스와 왕십리자이, 강동은 고덕동 고덕시영한라, 천호동 강동팰리스 등의 분양권 거래가 이어졌다.
 
서울 아파트의 입주 전 손바뀜은 앞으로도 꾸준히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마곡지구를 끝으로 서울 내 택지지구 대규모 물량 공급은 사실상 마무리돼 재개발·재건축 물량에 의존해야하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또한, 전세가격 상승폭이 다소 둔화됐지만 가을 이사철을 앞두고 있어 상승 압력이 높아 내집 마련 수요자들이 분양권이나 입주권에 눈을 돌릴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저금리가 지속되면서 투자처를 찾는 자금이 비교적 단기간에 시세차익을 기대할 수 있는 분양권 시장에 계속 몰릴 것으로 예상된다.
 
 
김용현 기자 blind28@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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