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수애 "촬영 때마다 한계에 부딪혔다"
입력 : 2016-08-10 13:58:36 수정 : 2016-08-10 13:58:36
[뉴스토마토 함상범기자] 수애는 유독 이성과 러브라인이 잘 어울리는 여배우다. 전형적인 여성미에 있어서만큼은 대항마를 찾기가 쉽지 않다. 따뜻한 이미지에 차분한 목소리, 아름다운 미소 등 수애만이 갖고 있는 매력이 분명하다. 그런 그가 여성미를 빼고 아이스하키복을 입고 스케이트를 탄다. 신작 '국가대표2'에서다.
 
수애가 남성적인 스포츠인 아이스하키를 한다는 점은 뜻밖의 도전으로 여겨졌다. 여리고 참한 이미지의 그가 바디체크가 난무하는 아이스하키를 한다는 점이 쉽게 상상이 가지 않았다. 예상을 깨고 수애는 '국가대표2'에서 훌륭한 스케이팅과 아이스하키 기술을 선보인다. 탈북자 출신 지원이 대한민국에서 아이스하키 국가대표가 되는 과정을 훌륭히 연기한다. '국가대표2'에서 수애는 기존과는 전혀 다른 얼굴을 선보인다.
 
'국가대표2'를 통해 도전을 선보인 수애를 최근 삼청동 한 커피숍에서 만났다. 여성 배우들과 아이스하키 팀을 이룬 수애는 "내가 돋보이기보다는 팀 자체를 아우르는 연기를 보여주고 싶었다"고 말했다.
 
배우 수애가 '국가대표2'에서 열연했다. 사진/뉴시스
 
"타박상은 내 친구"
 
영화를 보면 여배우들이 얼마나 고생을 했을지 짐작이 가지 않는다. 빙판에서 넘어지고, 몸과 몸이 부딪히는 바디체크 장면이 적지 않다. 갯벌에서 뛰어다니며 체력 훈련을 한다. 배우는 감정 노동을 하는 직업이라고 하는데, 이번 작품만큼은 육체 노동을 하는 직업으로 여겨질 정도다.
 
"촬영할 때마다 한계에 부딪혔어요. 생각했던 것 이상으로 힘들었어요. 갯벌 신이 첫 촬영이었어요. 다들 엄청 놀라고 힘들어했죠. 다짐을 하고 갔는데도 예상을 뛰어넘었어요. 그게 더 좋았던 거 가아요. 첫 날부터 끈끈해졌거든요. 동지애가 생기고요. 인라인을 잘타서 스케이팅은 그리 힘들지 않았는데, 몸에 계속 멍이 들었죠. 타박상은 저의 친구였어요. 부상도 많이 당하고 한계가 많았는데, 동지애로 이겨낸 거 같아요."
 
'국가대표2' 후반부는 아이스하키 국가대표 팀이 아시안게임에 출전해 각 나라의 선수들과 맞붙는 경기장면이 나온다. 스포츠 콘텐츠의 경우 어색함이 있는데, '국가대표2'만큼은 거의 완벽히 스포츠 경기를 구현해낸다. 박진감과 긴장감이 엄청나다.
 
"영화를 보는데 땀방울이 굉장히 벅차게 다가오더라고요. 책임감으로 더 열심히 뛰었는데, 결과물이 정말 만족스러워요. '정말 저게 우리야?'라고 할 정도였어요. 멋진 영상을 만들어준 감독님께 감사하죠."
 
수애. 사진/메가박스 플러스엠
 
"돋보이고 싶지 않았다"
 
수애가 맡은 지원은 극을 이끌어가는 중심이다. 후반부에 강렬한 감동을 선사해야 하는 역할도 있다. 충분히 돋보일 수 있는 캐릭터지만 수애는 꽤나 절제된 감정으로 표현을 한다. 의도적으로 돋보이지 않으려는 느낌을 준다.
 
"제 캐릭터가 돋보이길 원치 않았어요. 연기도 최대한 절제를 했죠. 캐릭터가 빛나길 원하는 건 배우의 당연한 욕심인데, 제게 더 큰 욕심은 전체를 아우르는 거였어요. 제 것만 잘 챙기면 오히려 작품이 죽더라고요. 나만이 아닌 영화전체를 훌륭히 만들고 싶었어요."
 
꾸준히 절제된 감정을 보여오던 지원이 후반부에 동생을 만나 눈물을 흘리는 대목의 감동은 인상이 깊다. 동생 지혜 역의 박소담과의 시너지가 남다르게 전달된다.
 
"동생이랑 교류가 없이 감정을 쌓지 못하다가 마지막에 최대치의 감정을 내야 해서 우려가 많았어요. 근데 소담씨가 캐스팅이 됐고, 처음봤을 때 그냥 느낌이 통했어요. 소담씨는 제 신인시절을 보는 것 같아 더 애착이 가더라고요. 이번 작품은 동료와 좋은 친구들을 얻은 것 같아 그것만으로 기뻐요."
 
함상범 기자 sbrai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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