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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 올빼미족' 노리는 홈쇼핑
'12시간 시차' 새벽시간 편성에 집중 "매출 30% 증가 기대"
2016-08-04 06:00:00 2016-08-04 06:00:00
[뉴스토마토 이성수기자] 오는 6일 개막하는 '2016 리우 올림픽'을 앞두고 TV홈쇼핑사들이 새벽시간대 매출 향상을 위한 다양한 기획에 나섰다. 올림픽이 열리는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는 한국과 12시간 시차가 나는 만큼 홈쇼핑 업계는 주요 경기가 진행되는 새벽시간대(한국시간 기준)에 스포츠용품과 야식용 먹거리 등 관련 상품 편성을 집중하고 있다.
 
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홈쇼핑 업계는 올림픽 경기의 TV 중계 틈틈이 채널을 옮겨가는 고객들의 재핑(Zapping·광고를 피하기 위해 채널을 돌리는 행위) 효과를 노리고 새벽과 오전시간에 관련 상품을 집중 편성했다. 새벽·오전시간대 고객의 리모컨을 붙잡아두면서 홈쇼핑 업계의 프라임타임으로 꼽히는 8~10시까지 자연스럽게 연결하겠다는 복안도 숨어있다.
 
실제 TV홈쇼핑사들은 2012년 런던 올림픽 당시 시차를 고려한 편성을 통해 매출이 증가한 경험이 있다. GS홈쇼핑(028150)의 경우 런던 올림픽 기간동안 TV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23% 증가한 바 있다.
 
현대홈쇼핑 관계자는 "올림픽, 월드컵 등 과거 중 스포츠행사의 사례를 보면 재핑 효과로 인해 매출이 평균 10~15% 증가했다"며 "이번 올림픽 때는 평소 매출이 크게 나오지 않는 새벽시간에 고객들이 TV 앞으로 모이는 효과가 있어 지난해 8월 대비 매출이 30% 가량 증가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현대홈쇼핑(057050)은 TV 앞에 앉게될 남성고객을 위한 남성용 속옷과 셔츠 등 남성상품 편성을 약 17% 늘리고, 새벽에도 야식으로 간단히 먹을 수 있는 간편 조리식품, 레포츠용품 등의 편성을 확대할 예정이다.
 
GS홈쇼핑도 남성 시청자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는 오전 1시에 디지털기기, 가전 등 관련 상품을 대거 준비했다. 또 오전 7~8시에는 프로스펙스, 푸마 등 대표 스포츠 브랜드들을 편성할 예정이다.
 
롯데홈쇼핑 역시 대형 스포츠 행사 중 TV 매출이 증가하는 추세를 감안해 새벽시간대 TV를 판매할 계획이며, 경기를 시청하는 남성고객을 겨냥해 스포츠 레저상품 판매도 확대할 예정이다.
 
NS홈쇼핑(엔에스쇼핑(138250))의 경우 평소 재방송을 송출하는 새벽 2~6시의 방송을 오는 7일부터 생방송으로 전환할 방침이다. 롯데홈쇼핑도 기존 새벽 2시까지 진행되던 생방송 편성을 3시까지로 1시간 연장하며, CJ오쇼핑(035760) 역시 새벽시간대의 재방송 중 일부 방송을 생방송으로 전환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CJ오쇼핑과 NS홈쇼핑은 올림픽을 떠올릴 수 있는 '순금'을 경품으로 제공하는 관련 이벤트도 계획 중이다.
 
T커머스 채널도 올림픽을 맞이가 한창이다. KTH(036030)가 운영하는 K쇼핑은 올림픽 기간동안 상품구매 고객을 대상으로 치킨, 햄버거 등 야식을 지원하는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으며, CJ오쇼핑은 T커머스 전용채널을 통해 야식용 먹거리 상품을 집중 편성할 계획이다.
 
TV홈쇼핑 업계가 리우 올림픽을 앞두고 심야시간대 편성을 개편하는 등 '올림픽 특수'를 노리고 있다. (사진제공=KTH)
 
이성수 기자 ohmytru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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