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에서)우병우 버티기, 정부에 부담만 줄 뿐이다
2016-08-01 15:02:46 2016-08-01 15:10:27
[뉴스토마토 최용민기자] 본인은 물론 처가·자녀와 관련된 의혹까지 전방위적으로 받고 있는 우병우 청와대 민정수석이 '굳건히' 청와대로 출근하고 있다고 한다. 공직자로서의 우직함일까 아니면 권력의 정점에 있는 자의 오만함일까. 어느 쪽이든, 이같은 행보로 자신을 향한 각종 의혹은 사라지지 않을 것 같다.
 
정연국 청와대 대변인은 1일 기자들과 만나 우 수석의 거취와 관련해 “따로 드릴 말씀이 없다”며 “정상적으로 업무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우 수석은 박 대통령의 여름휴가에 맞춰 3일간 휴식을 취한 뒤 지난달 28일부터 청와대로 정상 출근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 대변인은 또 우 수석과 관련해 입장이 바뀐 게 없냐는 질문에도 “그렇다”고 짧게 답했다. 우 수석에 대한 박근혜 대통령의 신뢰가 여전하다는 뜻이다. 당분간 우 수석이 경질될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
 
야당의 압박은 계속되고 있다. 박지원 국민의당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박 대통령을 겨냥해 “우 수석의 허물이 큰데도 박 대통령이 우 수석을 감싸고 보호하면 국민이 결코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며 “‘우병우 종기’를 들어내지 않으면 박근혜 정부 온몸에 고름이 번질 것”이라고 신랄하게 비판했다. 박남춘 더민주 의원은 우 수석 아들이 의경 운전병으로 근무한 7개월 동안 실제로 운전한 날은 103일에 불과하다며 특혜 의혹을 추가로 제기했다.
 
그렇다고 해서 박 대통령의 마음이 움직일 것 같지는 않아 보인다. 여름휴가 후 인적쇄신이 예상되지만 일부 장관의 교체일 뿐 우 수석의 이름은 빠질 것으로 보인다. 정치권에서는 미래창조과학부와 문화체육관광부, 환경부와 농림축산식품부 등이 개각 대상이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개각으로 분위기 반전을 노리겠지만 우 수석이 빠진 인사에 국민들이 호응할지는 미지수다.
 
우 수석에 대해 특별감찰관이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지만 핵심 쟁점이 빠져 있다. 현직 민정수석을 제대로 수사할 수 있을지도 의문이다. 우 수석에게 오히려 면죄부를 줄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우 수석이 청와대로 출석하는 날수가 더 길어질수록 자리에 연연하고 있다는 국민들의 시선은 사그라지지 않을 것이다.
 
우 수석이 진심으로 박 대통령을 위하고 국가를 위한다면 자리에 연연하는 모습을 보여서는 안된다. 민정비서관부터 민정수석까지 청와대 근무 2년3개월이면 충분하다. 자리를 지키려 할수록 현 정부에 부담이 되고 있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본인 스스로 떳떳하다면 자리에서 물러나 정식으로 검찰 수사를 받는 것이 마땅하다. 계속 출근한다고 결백이 증명되는 것은 아니다.
 
최용민 정치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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