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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영아 사랑해"…학대 사망 고 신원영군 추모집회 열려
학부모·어린이 등 100여명, 촛불 밝혀 넋 위로
2016-07-29 03:19:28 2016-07-29 03:19:28
[뉴스토마토 최기철기자] 석달간 모진 학대에 못이겨 숨진 고 신원영(사망 당시 7)군을 추모하고 아동학대 근절을 다짐하는 촛불집회가 28일 오후 서울 종로 동화면세점 앞에서 열렸다
 
아동학대 근절을 바라는 학부모 서모(41·여)씨의 주최로 열린 이번 행사는 총 2부로 나뉘어 진행됐다. 오후 2시30분부터 비보잉과 K-POP, 학생 난타공연 등이 어우러진 문화제로 1부를 시작했으며, 오후 530분부터 시작된 2부 행사에서는 학부모와 어린이, 청소년 100여명이 촛불을 밝혀 안타깝게 숨진 원영군의 넋을 위로했다.
 
행사장에 걸린 대형 스크린에는 원영군의 생전 모습을 담은 사진과 영상이 방영됐다. 참석자들은 원영군에 대한 애잔한 마음과 가해 부모에 대한 엄중 처단을 촉구하는 카드를 들고 내내 숙연한 분위기로 행사에 참여했다.
 
원영군은 계모 김모(38)씨의 갖은 학대와 폭행, 친부 신모(38)씨의 고의적 방치로 고통 받다가 올해 2월 숨졌다. 김씨는 한겨울에 원영군을 화장실에 3개월 동안이나 감금한 채 락스나 찬물을 뒤집어씌우거나 무차별 폭행했고, 숨지기 직전까지 학대했다.
 
숨질 당시 원영군은 만성 영양실조 상태였으며 키 112cm에 몸무게 15kg으로 또래 정상 체격과는 비교도 안 될 정도로 몸이 상해 있었다
 
검찰 조사 결과 사인은 만성 영양실조와 이마 열창·쇄골과 갈비뼈 등 골절·락스로 인한 화학적 전신 화상·탈수와 저체온증 등 복합적 요인으로 판명됐다.
 
원영군이 숨지자 김씨와 신씨는 집 베란다에 열흘 동안 방치했다가 인근 야산에 암매장했다.
 
검찰은 두 사람을 살인·사체유기ㄱ아동복지법 위반 등 혐의로 구속 기소했으며, 지난 11일 김씨에게 무기징역을, 신씨에게 징역 30년을 각각 구형했다. 수원지법 평택지원 형사1(재판장 김동현)는 다음달 10일 이들에 대한 선고 공판을 연다.
 
생전 신원영군의 모습. 사진/원영군 추모 모임
 
최기철 기자 lawch@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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