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윤다혜기자] 서울시교육청은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 배치에 대한 국방부의 홍보자료를 산하기관에 배부하라는 교육부의 협조 요청을 거부하기로 했다.
서울시교육청 관계자는 28일 "교육청이 정부 입장을 대변하는 홍보기관은 아니다"면서 "정당하지 않은 요청이라고 판단해 거부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앞서 교육부는 각 시·도교육청에 위 홍보 리플렛을 본청 및 북부청 200부, 25개 지역교육지원청 2500부, 직속기관 등에 1600부 등 총 4300부 배포할 것을 요청했다. 홍보리플릿에는 '사드 배치가 왜 필요한가', '사드가 배치돼도 지역주민은 안전하가' 등 사드 배치의 이해를 돕기위한 내용으로 구성돼 있다. 또 이번 사드 레이더는 기지 울타리로부터 수백 미터 들어간 안쪽에 위치하기 때문에 기지 외부의 주민들에게는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라는 내용도 기재돼 있다.
앞서 경기와 강원, 전북, 인천, 광주 교육청도 현 시점에 사드 홍보 자료 배부는 적절하지 않다며 자료를 각 학교와 산하기관에 배부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경기도교육청 관계자는 전날 "교육과정과 관련이 없고 논란이 되고 있는 주제라서 사드 홍보물을 전달하지 않기로 했다"고 말했다.
김승환 전북도교육감도 자신의 페이스북에 "담당자가 공문을 가져와 단위 학교에 공문을 보내야 하는지 물어, 보내지 말라고 답했다"고 밝혔다.
또 교육부는 지난 24일 '사드 관련 자료 안내 및 학생 생활지도 철저 요청'이라는 공문도 보냈다. 이 공문에는 사드 설명자료가 탑재된 국방부 홈페이지 주소와 '학생들이 사드 관련 촛불집회에 참여할 경우 안전사고 우려가 있으니 생활지도에 만전을 기해달라'는 내용이 담겨 있다.
이와 관련해 서울, 경기, 전북교육청은 다른 행보를 보이고 있다. 서울교육청은 이를 각급 학교에 내려보낸 반면, 경기와 전북교육청은 일선 학교에 내려보내지 않겠다고 밝혔다.
이에 전국교직원노동조합(전교조) 송재혁 대변인은 "이번 사드 강행을 위해 정부는 아예 노골적인 방식으로 학교 동원까지 시도하고 있다”며 “정부의 정책이나 입장을 관철하기 위해 학교 교육을 수단화하는 것은 대단히 비교육적이고 비민주적인 행태로서 국제 교육규범에도 반한다”고 지적했다.
또 전교조는 "학생들이 없는 빈 교실에서 사드 찬성 교육을 하라는 황당한 공문 발송으로 박근혜 정권의 칭찬을 받을지는 모르나, 방학 중에도 정치권력에 대한 과잉 충성에 여념이 없는 모습을 스스로 부끄러워해야 할 것”이라며 공문을 당장 철회할 것을 촉구했다.
경북 성주군 유림단체 회원들과 김항곤 성주군수가 27일 오전 서울 청운효자동 주민자치센터 앞에서 열린 '성주군 사드배치 반대 기자회견'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윤다혜 기자 snazzyi@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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