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카(디지털 카메라)를 표방하는 폰카(스마트폰 카메라)의 공세 속에 디카의 반격이 시작됐다. 급이 다른 카메라 본연의 성능 위에 스마트폰 기능을 추가하고 있다. 막강한 하드웨어에 똑똑한 두뇌까지 갖추게 되자 확실한 격차가 보인다. 휴대성이 좋은 콤팩트 카메라는 스마트폰에 더욱 위협적이다. 폰카의 주요 고객층인 ‘셀피족’을 넘본다. 스마트폰 전면카메라의 부족한 성능에 불평할 필요가 없어진다. 후지필름이 X시리즈로 이러한 전략을 펼치고 있다. X시리즈는 카메라 시장 매출이 감소하는 추세를 거스르고 있다. 디카가 지속성장으로 가는 길을 찾은 듯한 모습이다.
[뉴스토마토 이재영기자] 스마트폰에 대한 디카의 역습이다. X70은 3.0인치 LCD모니터를 180도 회전시켜 셀카를 찍을 수 있다. 얼굴검색이나 아이포커스 등 지능형 기능도 지원한다. 타이머를 설정한 뒤 원거리에서 넓은 배경과 함께 셀카를 찍는 응용도 가능하다. 셀카봉과 스마트폰으로 찍는 것과 비교할 수 없는 고퀄리티 작품을 얻을 수 있다. DSLR 카메라도 타이머 설정이 가능하지만 어떻게 찍힐지는 오로지 감에 의존해야 한다. 반면 X70은 LCD모니터가 거울이미지를 보여주니 편리하다. 무거운 삼각대를 휴대하는 게 불편하다면 편법도 가능하다. DSLR 카메라는 렌즈가 무거워 앞으로 기울지만 X70은 평평한 곳만 있으면 고정이 잘 돼 굳이 삼각대가 필요 없다.
후지필름의 X70 콤팩트 디지털 카메라는 LCD모니터를 180도 회전시켜 셀프카메라를 촬영할 수 있는 것이 특징(왼쪽 사진)이다. 조리개, 셔터속도, 노 출보정 등 수동 촬영 기능들도 소형 바디에 빼곡히 들어차 있어 디지털카메라 본연의 조작감을 즐길 수 있다. 사진/이재영 기자
X70은 스마트폰의 전유물인 터치스크린도 가져왔다. 터치스크린모드에서 터치 컨트롤을 설정해 초점 영역 선택 및 사진 촬영 등 다양한 작업을 수행할 수 있다. 화면에서 피사체를 눌러 초점을 맞추거나 촬영을 하는 것은 물론, 재생 이미지의 드래그, 줌, 스크롤도 된다. 와이파이 기능도 지원한다. 스마트폰에 관련 앱을 설치하면 카메라에 있는 이미지를 검색하거나 다운로드하고 카메라를 원격으로 제어할 수도 있다. 컴퓨터도 응용프로그램을 설치하면 무선으로 사진이 업로드된다. 콤팩트 카메라 본연의 휴대성도 돋보인다. 무게가 배터리를 포함해 340g에 불과하다. 큰 맘 먹고 가지고 나서야 하는 DSLR 카메라에 비해 짐 부담이 훨씬 덜하다. 언제든지 휴대하고 다니며 일상의 모습을 예술로 만들 수 있다.
크기는 작아도 성능과 기능은 차고 넘친다. 사람의 눈보다 좀 더 넓게, 많이 담을 수 있는 28mm 화각, 최대 조리개 F2.8의 밝은 광각렌즈를 탑재해 풍경부터 스냅(순간사진)까지 폭 넓은 촬영 장면을 커버한다. X시리즈 최초로 디지털 텔레컨버터 기능을 장착해 1600만 화소를 유지하며 35mm, 50mm 환산 화각을 촬영 환경에 따라 선택·사용 가능한 것도 특징이다. 셔터스피드 다이얼과 조리개 링을 돌려 노출을 맞추는 디카 본래의 조작감도 즐길 수 있다. 경우에 따라 조리개나 셔터스피드를 자동으로 설정하고 나머지를 수동 조작으로 집중할 수 있다. T(타임) 또는 B(벌브)의 셔터 속도를 선택하면 장시간 노출 촬영도 된다. 벌브의 경우 최대 60분까지 셔터가 개방된 상태가 유지된다. 장시간 노출에 따른 얼룩을 줄여주는 노이즈 리덕션 기능도 있다. 매우 밝거나 매우 어둡거나 콘트라스트가 강한 피사체를 촬영할 때는 노출보정 다이얼을 돌려 화면에서 효과를 확인하면서 노출을 조절할 수 있다. 뷰파인더가 없는 것은 아쉬움이다. 대신 외장 광학 뷰파인더를 별도 판매한다. 와이드 컨버전 렌즈, 가죽 속사케이스, 렌즈후드 등 전용 엑세서리가 따로 있다.
X70는 얼굴검색이나 아이포커스 등 셀프카메라를 지원하는 지능형 기능이 탑재됐다. X70으로 촬영한 모습. 사진/이재영 기자
전자동 오토 기능으로 찍은 사진 결과물도 만족스럽다. APS-C 사이즈의 1630만 화소 X-Trans CMOS 2 센서, 화상 처리엔진 EXR 프로세서 2가 탑재돼 손쉽게 고화질 사진을 얻을 수 있다. 고급 자동 장면 인식(SR 오토 플러스) 기능도 지원한다. 촬영선택 옵션으로 피사체 유형을 선택하면 된다. ▲인물 ▲화사모드 ▲풍경 ▲스포츠 ▲야경 ▲불꽃놀이 ▲석양 ▲설경 ▲해변 ▲수중 ▲파티 ▲꽃 ▲문자 등 웬만한 DSLR 카메라 자동촬영 옵션보다 선택폭이 넓다. 초점도 옵션이 다양하다. 선택된 초점 포인트에 피사체를 맞추는 것은 물론, 선택된 포커스 영역에서 다중 초점 포인트를 잡거나 피사체의 초점을 추적하는 기능이 구현됐다.
이밖에도 신선한 스마트기능이 많다. 여느 디카처럼 연사 선택이 가능한데 각 촬영마다 초점 및 노출을 다양하게 설정할 수 있는 점이 다르다. 브라케팅 모드는 원본과 다른 감도의 사본을 여러 장 만들어준다. 파노라마 촬영도 쉽다. 파노라마 모드를 선택해 화면의 화살표가 가리키는 방향으로 카메라를 움직여 주면 된다. 두 노출을 통합하는 다중노출 모드는 이색적이다. 첫 번째 촬영 후 화면에 프레임이 나타나, 이를 참고로 두 번째 촬영을 하면 겹쳐진 사진이 만들어진다. 아트필터 모드로 복고풍이나 디오라마, 판타지효과 등 다양한 연출도 가능하다. 클래식한 디자인에 색상은 블랙, 실버 2종이며, 가격은 89만9000원이다.
X70은 여러가지 촬영선택 옵션을 선택해 전자동으로 사진을 찍을 수 있다. 촬영선택 옵션을 풍경으로 맞춰 놓고 오토로 찍은 사진. 사진/이재영 기자
이재영 기자 leealiv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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