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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PG, 10년만에 600원대 눈앞
아람코 CP 큰 폭으로 인하…E1·SK가스 등 8월 공급가 인하 유력
2016-07-26 16:54:35 2016-07-26 17:35:00
[뉴스토마토 조승희기자] LPG(액화석유가스)의 8월 국내 공급가격이 하락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소비자들이 충전소에서 구매하는 자동차용 부탄 가격도 10년 만에 600원대 진입을 눈앞에 두게 됐다.
 
2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이달 말 발표되는 다음달 LPG 공급가격은 인하가 확실시된다. E1(017940)SK가스(018670) 등 국내 LPG 수입사들은 사우디아라비아의 국영 석유사 아람코가 정하는 국제가격(CP·Contracted price)을 기준으로 환율, 세금, 유통비용, 가격경쟁력 등을 고려해 그 다음달의 LPG 공급가격을 결정한다. 즉, 8월 국내 공급가격은 아람코가 지난 6월 말에 통보한 7월 CP를 반영한 결과다.
 
지난 6월 말 아람코는 7월 프로판, 부탄의 CP를 전달보다 각각 톤당 35달러, 55달러 내린 295달러, 310달러로 통보했다. 아람코가 이처럼 CP를 큰 폭으로 내린 것은 계절적인 비수기인 데다, 미국 셰일가스에서 생산되는 LPG로 공급량이 늘어나는 등 시장환경을 고려했다는 분석이다. 여기에 시차를 두고 LPG 가격과 연동되는 국제유가(두바이유 기준)도 7월 들어 45달러대에서 42달러대까지 하락했고, 원-달러 환율 역시 1148원에서 26일 기준 1136.3원까지 떨어지면서 수입사들이 공급가격을 낮출 수 있는 상황이 조성됐다.
 
  
 
공급가격이 내리면 충전소는 늦어도 2~3일 안에 이를 반영하기 때문에, 다음달 국내 소비자들은 이달보다 저렴한 가격에 LPG를 구입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7월 셋째주 기준 자동차용 부탄의 전국 평균 판매가격은 리터당 735원으로, 인하 폭에 따라 일부 지역에서는 리터당 600원대로 떨어진 충전소가 등장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업계 관계자는 "아직 가격이 결정된 것은 아니지만 8월에는 자동차용 부탄 가격이 700원대 초반이 되지 않을까 예상한다"며 "일부 지역에서는 600원대 후반이 나올 수도 있다"고 말했다. LPG 가격이 600원대로 내려가는 것은 지난 2006년 5월 이후 10년 만이다.
 
다만 국제 LPG 가격은 기본적으로 여름에 가격이 떨어지고 겨울에 비싸지는 '동고하저' 현상이 나타나기 때문에, 하반기로 갈수록 가격이 다시 상승할 가능성이 크다. 이는 자동차용 수요가 LPG 소비의 절반을 차지하는 한국과는 달리, 세계적으로 LPG는 난방용 수요가 더 많아 겨울철에 가격이 오르기 때문이다. 
 
한편, 현재 LPG 차량은 택시·렌터카 사업자나 장애인, 국가유공자만 구입 가능하며, 관련법 개정에 따라 내년부터는 등록 후 5년이 지난 차량에 한해 일반인도 구입이 가능해진다.
 
조승희 기자 beyond@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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