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손효주기자] 지난 3분기 시장의 기대치에 한참 못미치는 ‘어닝쇼크’ 수준의 실적을 기록했던 SK에너지의 4분기 실적에 대해 전문가들의 전망이 엇갈리고 있다.
SK에너지는 지난 28일 올 3분기 석유사업에서만 무려 1957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하며 시장이 전망한 영업이익 2500억대의 3분의 1수준인 820억원의 영업익을 기록했다고 밝힌 바 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무려 89%나 줄어든 수치다.
전문가들은 주요선진국인 미국, 유럽 등 선진국의 석유제품 수요부진, 중국·인도 등 아시아 역내 정유설비 신·증설로 인한 공급과잉 그리고 계속된 정제마진 악화 등이 이번 ‘어닝쇼크’의 주원인이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또 PX(파라자일렌) 공장 정기보수에 따른 일시적인 가동률 하락과 대부분의 물량을 수출하는 화학제품 수출채산성이 환율하락으로 악화된 것 등은 화학사업에서 지난 2분기 2587억원보다 감소한 1737억원의 영업어익을 거둔 원인으로 지목된다.
그러나 SK에너지의 4분기 전망에 대해서는 전문가들이 다소 엇갈린 의견을 내놓고 있다. 수요회복 시기와 정제마진 개선 여부 등 전체적인 시황을 좌우하는 요인들에 대한 전망이 차이를 보이고 있는 것이다.
먼저 4분기 실적을 긍정적으로 전망하는 전문가들은 최근 2~3월간 미국, 유럽 등 주요 선진국들의 산업 생산 지표가 개선되면서 4분기 이후 석유 제품 수요도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또 4분기가 계절적 요인에 따라 난방유 수요가 늘어나는 시기라는 것도 긍정적인 전망의 한 요인이다.
이와 함께 4분기 예상되는 유가 상승폭에 비해 휘발유, 경유 등 정유제품 가격 상승폭이 더 높을 것으로 보여 제품마진 확대될 것으로 보이는 점, 영업이익률이 타 사업에 비해 월등히 높은 석유개발 사업에서의 이익이 국제 유가 상승으로 동반 상승할 것으로 보이는 점 등도 긍정적인 요인으로 꼽힌다.
백영찬 SK증권 연구원은 "윤활기유가격 상승과 자동차 신차판매 증가에 따른 제품 판매물량 증가로 4분기에도 윤활유부문 실적 호전은 지속될 것"이라며 "석유사업은 4분기에도 적자 가능성이 있지만 긴 안목에서 보면 내년 상반기부터 실적개선이 점진적으로 이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SK에너지는 3분기 윤활유사업부문에서 455억원의 영업이익을 실현하며 736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던 지난 2분기에서 한분기 만에 흑자전환한 바 있다.
반면 4분기에도 정제마진 악화가 지속되고 수요 역시 정체를 나타낼 것으로 보여 4분기 실적도 불투명하다는 의견도 만만치 않다.
김재중 우리투자증권 연구위원은 "아시아 역내에서 공급되는 신규물량을 소화할 시간이 필요하다"며 "3분기 SK에너지의 발목을 잡은 정제마진 약세는 공급 과잉 등의 이유로 향후에도 지속될 것으로 전망돼 당분간 급격한 개선은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 연구원은 "다만 경기회복에 따른 수급개선에 힘입어 오는 2010년에는 완만한 증가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고 덧붙였다.
한편 시장 전문가들은 SK에너지가 국내 업체 중 최대 규모로 석유개발(E&P)에 투자하고 있는 점과 중대형 2차전지 사업에 진출한 점 등을 들어 당장의 실적이 아닌 미래를 내다본 투자자들의 관심은 4분기에도 꾸준히 이어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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