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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이글 “글로벌 웰빙 생활가전 브랜드로 거듭”
창사 7년 만에 매출 천억클럽 가입…‘제2의 필립스 꿈꾼다’
2016-07-26 16:22:29 2016-07-26 16:22:29
[뉴스토마토 이성휘기자] 조리기기 제조기업 자이글이 26일 코스닥 상장과 제품군 확장 등을 통해 ‘웰빙 생활가전 브랜드’로서의 입지를 다지고, 글로벌 수출기업으로 발돋움하겠다고 선언했다.
 
자이글은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제품 소개와 향후 사업계획 등을 발표하며 이같이 밝혔다.
 
이진희 자이글 대표가 26일 오전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제품소개와 향후 사업계획 등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자이글
 
자이글은 지난 2008년 이진희 대표가 독자기술로 개발한 원적외선 가열 조리기 제조업체로 출발했다. 당초 삽겹살 외식업을 구상하던 이 대표가 ‘냄새와 연기 없이 고기를 구워 먹을 수 없을까’라는 고민 끝에 개발에 나섰고, 조리기 자체에 상품성이 있다고 판단해 사업화에 돌입했다.
 
2009년 매출액은 4억원에 불과했지만 지난해에는 매출액 1019억원, 순이익 135억원을 기록할 정도로 급성장했다. 창사 7년 만에 매출이 250배 급증했다. 자이글의 폭발적인 성장비결은 독자적인 기술력에 있다. 사업 초기부터 연구소를 운영해 기술개발에 매진했고, 국내외 600여건의 기술특허 확보와 ISO9001 등 50여건의 품질관련 인증이라는 성과를 거뒀다.
 
공격적인 마케팅도 비결의 하나다. 통상 일반 중소기업은 크게 이윤이 남지 않는 TV홈쇼핑 판매를 자사제품 홍보 수단 정도로 생각하지만, 자이글은 TV홈쇼핑에 큰 힘을 쏟았고 그 결과 홍보효과 확보와 매출증가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었다.
 
국내시장 공략을 위해 해외수출을 과감히 줄인 것도 승부수였다. 자이글은 설립 초기부터 일본과 미국 등 해외시장을 개척해 지난 2013년 일본 최대 가전홈쇼핑 ‘재팬앤 다까다’에서 주방가전 매출 판매 1위를 기록하는 등 성과를 거뒀다. 같은 기간 국내 TV홈쇼핑 등을 통해 내수 주문이 폭발적으로 늘어나 제품 공급이 부족한 상황으로 몰리자, 자이글은 해외 수출용 물량을 내수용으로 돌렸고 국내시장 안착에 성공한다.
 
자이글은 이 같은 성과를 바탕으로 최근 코스닥 시장 상장 절차를 추진하고 있다. 주식 공모 예정일은 9월 초에서 10월 사이로, 규모는 1120억원에서 1288억원 수준이다. 주관사는 하나금융투자와 KB투자증권이 공동으로 맡는다.
 
자이글은 이번 상장으로 실탄을 확보해 제2의 도약을 꿈꾸고 있다. ‘체험샵 레스토랑’ 등 오프라인 매장을 늘려 국내시장 공략을 강화하고, 해외 지사도 설립해 글로벌 시장도 개척한다는 각오다. 제품군 확대로 사업구조 다각화에도 나선다. 선풍기와 믹서기, 요거트 제조기 등은 이미 출시됐고, 적외선 공기정화기, 식품건조기, 에어 서큘레이터 등도 선보이며 종합 생활가전기업의 면모를 갖춰가고 있다.
 
이 대표는 “‘잘 먹고, 잘 쉬고, 잘 자고, 잘 싸고, 잘 놀자’라는 가치를 담아 사업영역을 계속 확장해 나갈 예정”이라며 “네덜란드의 필립스처럼 ‘자이글’이라는 브랜드 스토리로 다양한 제품을 만들겠다. 생활가전에서 헬스케어 용품, 의료기기, 바이오 제품, 스마트폰용 게임 앱까지 확장해 ‘글로벌 웰빙 아이디어기업’으로 거듭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이성휘 기자 noirciel@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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