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기 기자
성주 주민 '성난 민심' 들은 여 지도부, 안전협의체 제안
'사드 청문회' 수용 뜻도 표명…국민의당 "청문회 말고 국회동의 필요"
2016-07-26 15:32:08 2016-07-26 15:32:08
[뉴스토마토 한고은기자] 새누리당 지도부가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사드' 배치 지역으로 결정된 경북 성주를 찾아 주민들의 '성난 목소리'를 그대로 받아내며 민심 달래기를 시도했다.
 
정진석 원내대표는 26일 김광림 정책위의장, 김도읍 원내수석부대표, 성주를 지역구로 하는 이완영 의원 등과 함께 성주군청에서 주민 간담회를 개최했다.
 
이들을 태운 차량 앞에서 '새누리당 지지철회 장례의식'을 치르는 주민들을 지켜본 정 원내대표는 간담회에서 "성주군민, 경북도, 미군, 새누리당과 대화의 주체들이 모두 참여하는 성주안전협의체를 당장 구성해 이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 문제는 언제까지 함성으로 해결될 것이 아니다. 시간이 걸릴 지언정 대화를 포기하거나 피할 이유가 없다"며 대화 의지를 강하게 보였다.
 
정 원내대표는 "사드 배치 문제와 관련해서는 청문회 이상이라도 조치가 필요하다면 못할 이유가 없다"며 "야당이 긴급한 본회의 대정부질문을 요구했을 때도 저는 즉각 수용했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사드 배치 반대론을 유지하고 있는 국민의당은 "긴급현안질문도 한 만큼 정부가 청문회가 아니라 당당히 국회의 동의를 거치는 것이 옳다고 본다"며 심드렁한 반응을 보였다. 
 
정 원내대표는 '근조 새누리', '개누리 지지철회' 등의 문구가 담긴 각종 피켓과 현수막을 지칭하며 "주민들의 심경이 어떤지 한눈에 알 수 있었다. 빼곡히 걸린 각종 현수막과 지금 군청 정문 앞 군중들의 분노가 그것을 잘 말해준다"고 성난 민심을 달랬다.
 
정 원내대표는 "정부가 무조건 성주군민에게 희생을 강요할 수 없고 그래서도 안 된다. 아무리 국가 안보가 중요해도 성주군민의 건강과 환경에 피해를 주고 경제에 부담을 준다면 이 일을 강행할 수도 없다"며 주민들의 대화 참여를 거듭 설득하기도 했다.
 
김항곤 성주군수는 이에 "우리가 무슨 죄를 지었다고 전자파를 머리 위에 얹고 평생을 살아가라는 것이냐"며 "오늘 눈으로 보고 귀로 들은 국민의 생생한 목소리를 대통령께 제발 보고드려서 최악지를 최적지로 발표한 이 엉터리 같은 국방부를 국회에서 정신 차리도록 만들어 달라"고 강하게 요구했다. 
 
새누리당 정진석 원내대표가 26일 경북 성주군청에서 '사드배치 관련 성주 군민과의 간담회'를 마치고 군청을 나서고 있다. 사진/뉴스1
 
한고은 기자 atninedec@etomato.com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

지난 뉴스레터 보기 구독하기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