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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자동차 시장 3년만에 감소세 전망"…현대·기아차, 하반기 내수 8.7%↓
자동차 내수 상반기 9.0% 성장했지만 하반기엔 8.7% 감소
2016-07-21 09:00:55 2016-07-21 09:00:55
올해 하반기 국내 자동차 업계의 경영 환경이 크게 위축될 전망이다. 특히 올해 국내 자동차시장 연간 규모는 지난 2013년 이후 3년만에 처음으로 감소세로 전환될 것으로 보인다. 
 
현대자동차그룹 산하 글로벌경영연구소는 21일 '2016년 하반기 경영환경 전망'을 공개했다. 
 
글로벌경영연구소는 올 상반기 국내 자동차 시장이 개별소비세 인하 연장과 국산 신차 판매 호조세에 힘입어 93만대가 판매돼 전년 동기 대비 9.0% 증가했다고 밝혔다. 
 
상반기 기준 성장률 9.0%는 지난 2010년 상반기에 16.2%의 성장률을 보인 이래 최대 수준이다.
 
국내 상·하반기 자동차 판매 현황 및 추이. 자료/글로벌경영연구소
 
하지만 하반기 국내 자동차 시장 상황은 크게 위축될 것으로 보인다. 글로벌경영연구소는 “하반기 국내 자동차 시장이 개별소비세 인하 종료와 경기 부진 영향으로 89만대 판매에 그쳐 전년 동기 대비 8.7%, 상반기 대비 4.8% 감소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정부가 하반기 경기 활성화를 위해 노후 경유차 폐차지원정책을 추진하고 있지만, 이를 통한 판매 순증 효과는 3만대에 그쳐 판매 하락세는 극복할 수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따라서 올해 국내판매 총계는 182만대를 기록, 전년 대비 0.5% 감소하게 될 전망이다. 자동차 내수시장이 전년 대비 감소세로 돌아선 것은 2013년 이후 3년만에 처음이다. 
 
하반기 글로벌 자동차 시장 역시 동반 침체가 예상되면서 국내 완성차 업체들의 수출 전선에 비상등이 켜졌다. 
 
전세계 자동차 시장은 지난 상반기 전년 동기 대비 107만대가 늘어난 4374만대를 기록, 2.5%의 성장률을 나타냈다. 유럽과 중국이 각각 9.1%의 성장률을 나타내며 전체 성장을 견인했다. 
 
하지만 세계 최대 자동차 시장 중 하나인 미국은 성장률 1.5%로 저성장을 이어간 데다가 브라질과 러시아는 각각 -25.1%와 -14.1%로 지속적인 하향세를 나타냈다. 
 
문제는 하반기 글로벌 자동차 시장이 상반기 보다 나아지지 않다는 것이다. 주된 원인으로는 글로벌 저성장이 고착화된 가운데 브렉시트 이후 불확실성이 커지고 신흥시장 부진이 지속되기 때문이다. 
 
글로벌경영연구소는 특히 상반기 9% 대 성장률을 나타낸 유럽시장은 브렉시트 결정 이후 소비 심리 위축으로 하반기에 0.7% 밖에 성장하지 못할 것으로 분석했다. 
 
미국시장 성장률도 하반기 1.2%에 그쳐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7년만에 최저 성장률인 연간 1.3%를 기록할 전망이다. 
 
이에 따라 올해 연간 글로벌 자동차 시장 산업수요는 총 8,826만대로 2.4%의 성장률을 나타내며 2.3% 성장률을 보였던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2% 대의 저성장 기조를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자동차 업계 관계자는 “지금까지는 자동차 수출 감소에도 다행히 내수가 성장해 주면서 버텨낼 수 있었지만 하반기에는 내수, 수출 동반감소로 경영 불확실성이 더욱 확대되고 있다”며 “자동차 산업은 전후방 연관 산업 효과로 국가경제에 기여하는 바가 큰 만큼 국가적 차원의 관심과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현대차와 기아차 노조는 올해 임단협 교섭 결렬로 파업을 이어가고 있다. 5년 연속 파업에 나서고 있는 현대차는 지난 2012년 1조7048억원, 2013년 1조225억원, 2014년 9100억원을 노조 파업으로 인해 손실을 봤다. 지난해에는 세 차례 부분파업과 하루 정치파업 등으로 2687억원의 생산 차질을 입었다.
 
김영택 기자 ykim98@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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