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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누리 전당대회, 결국 계파 대격돌
'친박 대 비박' 각축전 재연될 듯…신임 시도당위원장도 대부분 친박
2016-07-13 16:39:32 2016-07-13 16:39:32
[뉴스토마토 최용민기자] 새누리당 8·9 전당대회가 결국 친박계와 비박계의 대결 양상으로 치닫고 있다. 지난 총선 참패의 최대 원인으로 계파 갈등 문제를 꼽으면서도 여전히 계파를 청산하지 못하고 있는 새누리당에 비판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친박계 좌장인 서청원 의원은 조만간 당대표 선거 출마를 공식화할 것으로 13일 알려졌다. 이르면 14일, 아무리 늦어도 이번 주를 넘기지 않을 것으로 전해졌다. 친박계 의원들의 강력한 출마 요구를 결국 외면하지 못할 것이라는 분석이 높다.
 
서 의원의 출마가 가시화되면서 친박계 후보 간 교통정리는 이뤄지는 분위기다. 고민을 거듭하던 원유철 의원은 11일 불출마를 선언했고, 당대표 출마를 공공연히 언급했던 홍문종 의원은 서 의원의 출마 여부에 따라 고민을 끝낼 것으로 보인다. 홍 의원실 관계자는 “서 의원이 나오는데 우리가 나갈 수 있나. 서로 표 갉아먹기일 뿐"이라고 말했다. 홍 의원은 최고위원 선거에도 나오지 않을 공산이 크다.
 
그러나 여전히 친박계 이정현 의원과 이주영 의원은 전당대회 완주를 고집하고 있어 친박계의 표가 분산될 수 있다는 관측이 많다. 서 의원이 출마를 고심하는 이유도 바로 이 점 때문이다. 일각에서는 이정현·이주영 의원이 이미 친박계 의원들과 선을 긋고 있다는 해석도 나온다.
 
비박계에서는 현재 후보 단일화 논의가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 중심에 김무성 전 대표가 있다. 김 전 대표는 12일 '선거에 이기기 위해서는 단일화가 필요하다'며 비박계 후보들에게 단일화를 추진하라는 시그널을 보냈다. 당대표 선거에 출마한 정병국 의원이 이날 김 전 대표를 찾은 것도 단일화 논의를 위한 것으로 풀이됐다.
 
아울러 14일 열리는 김 전 대표 지지자 만찬을 계기로 비박계가 본격적인 움직임을 시작할 것이라는 분석이 많다. 일각에서는 이날 모임에서 사실상 비박계 후보 단일화 논의가 활발하게 이뤄질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이번 전당대회에서 누구를 지지할 것이냐에 대한 의견들이 오갈 것으로 보인다.
 
한선교 의원은 이날 KBS 라디오에 출연해 김 전 대표가 비박계 후보 단일화를 언급한 것과 관련해 “또 다시 계파와 계파가 피 튀기는 싸움을 하자는 것이냐"며 “김 전 대표는 제가 좋아하고 따르는 형님이지만 단일화라는 얘기를 하면 안 된다”라고 비판했다.
 
이런 가운데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회는 14일 회의에서 전국 17개 시도당위원장 선출 결과를 최종 승인할 예정이다. 현재 13곳은 최종 선출됐지만 나머지 4곳은 미확정 상황이다. 이 4곳은 지역 상황을 중앙당에 보고하고 비대위에서 향후 대처 방안을 논의한다.
 
문제는 신임 시도당위원장 대부분 친박계 성향을 나타내고 있다는 점이다. 최종 선출된 13곳 위원장 중 비박계는 사실상 정운천 의원 한명 밖에 없는 셈이다. 이 때문에 친박계가 다수인 시도당위원장이 8·9 전당대회에서 어떤 역할을 할지 주목된다.
 
한편 새누리당 비대위는 중앙윤리위원회 위원장에 여형구 현 천주교 서울대교구 원로사목자를 선임했다. 새누리당은 또 총선 참패의 원인을 분석한 '국민백서'를 오는 17일 공개하기로 했다. 지상욱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집필진과 감수위원 누구도 백서 내용에 대해 검토하거나 가필한 것이 없다”며 “그 내용대로 국민들에게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김희옥 새누리당 혁신비대위원장(가운데)과 정진석 원내대표가 13일 당사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 회의에서 대화를 나누고 있다. 사진/뉴스1
 
최용민 기자 yongmin03@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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