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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어트약 잘못 먹으면 녹내장 유발
부종 발생으로 안압상승…시력저하·두통 생기면 병원 찾아야
2016-07-13 06:00:00 2016-07-13 06:00:00
[뉴스토마토 최원석기자] #.김모(23)씨는 다이어트약을 복용하다가 갑자기 흐릿하게 보이는 증상을 느껴 안과를 방문했다. 그녀는 급성 폐쇄각 녹내장을 진단받았다. 의료진은 다이어트약을 급성 폐쇄각 녹내장의 발병 원인으로 꼽았다.김씨는 복용 중이던 다이어트약을 끊고 안압 하강제를 투약해 시력을 되찾을 수 있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녹내장으로 병원을 찾은 환자는 2015년 76만7000여명으로 2011년(52만5300여명) 대비 46% 증가했다. 2015년 기준 여성 환자가 41만5400여명으로 남성 환자(35만1500여명) 대비 1.2배 많았다. 
 
녹내장은 시신경에 이상이 생겨 시야손실이 나타나는 질환이다. 일반적으로 많이 알려진 개방각 녹내장은 서서히 시신경이 손상된다. 특별한 증상이 없어 발견도 쉽지 않다. 급성 폐쇄각 녹내장은 안압의 급격한 상승으로 심한 안통과 두통, 시력저하 증상이 발생한다. 진통제를 복용하거도 좀처럼 통증이 가라앉지 않는다는 게 특징이다. 오심과 구토를 유발하기도 하고, 심한 충혈 증상도 빈번히 발생한다. 
 
급성 폐쇄각 녹내장은 빠른 치료가 중요하기 때문에 응급실에 가야 하는 안질환으로 불린다. 안압이 높은 상태로 시간이 흐르면 동공을 움직이는 근육이 마비되거나 시신경 손상을 초래하기 때문이다. 시력과 시야가 손상될 수 있어 가급적 빠른 시간 내에 적절한 치료를 받아야 한다. 
 
다이어트약 복용 시 급성 폐쇄각 녹내장이 발생할 수 있다. 일부 다이어트약으로 인해 안압이 상승할 수 있기 때문이다. 다이어트약에 의해 모양체와 맥락막에 부종이 생길 수 있다. 전방각이 좁아져 안압이 오르면서 녹내장이 유발되는 것이다. 갑작스런 시력저하나 두통 등이 발생하면 병원을 찾아 안압검사, 시야 검사, 시신경 검사 등을 받아보는 게 좋다.  
 
급성 폐쇄각 녹내장은 약물요법이 기본적인 치료법이다. 안압의 상승으로 시신경 손상이 진행되므로 안압 하락이 필수적이다. 안약이 일반적으로 사용되며 먹는 약을 병행하기도 한다. 환자의 상태와 반응도를 고려해 의료진이 약물을 선택한다. 
 
약물치료만으로는 효과적이지 않은 경우 원인에 따라 레이저 또는 수술치료를 병행하게 된다. 레이저 치료는 환자가 점안제를 사용할 수 없거나 레이저 치료가 더 효과적인 경우에 시행된다. 두 치료법으로 안압이 적절하게 떨어지지 않으면 수술치료를 검토하게 된다. 
 
약물치료와 레이저, 수술 등의 치료를 받아도 후유증이 남을 수 있다. 발생한 원인이 무엇인지, 안압이 얼마나 높았는지, 얼마나 오래 지속됐는지에 따라 후유증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따라서 증상이 발생했을 때 최대한 빨리 치료를 받아야 후유증을 최소화할 수 있다. 다이어트 약에 의해서 발생하는 급성 폐쇄각 녹내장의 경우, 적절한 시기에 치료를 잘 받으면 후유증 없이 회복되는 경우가 많다는 게 의료진의 설명이다. 
 
김민경 건양의대 김안과병원 교수는 "다이어트약을 복용하는 젊은 층 여성들이 늘다 보니, 다이어트 약에 의한 급성 폐쇄각 녹내장이 발생하는 젊은 여성 환자들이 증가하는 추세"라며 "급성 폐쇄각 녹내장은 빠른 치료가 가장 중요하기 때문에 다이어트약을 복용 중인 경우 눈이 침침하고 흐리게 보이거나 머리가 아픈 증상이 있으면 최대한 빨리 안과를 찾아 진료를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도움말=건양의대 김안과병원)
  
◇다이어트약을 복용하는 여성들은 급성 패쇄각 녹내장을 주의해야 한다. 일부 다이어트약은 부종을 일으키는 부작용이 있다. 눈에 부종이 생기면 안압 상승을 유발한다. 다이어트약 복용 중에 갑자기 시야가 흐려지고, 두통, 구토 증세를 일으키면 안과를 찾아야 한다.(사진=뉴시스)
 
최원석 기자 soulch39@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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