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한고은기자] 새누리당이 오는 8월 새롭게 구성될 당 지도부를 '단일성 집단지도체제' 형태로 운영하기로 했다.
친박(박근혜)계 일부에서는 그간 친박계 후보들의 지도부 입성 가능성을 높이는 현행 '집단지도체제'를 유지하자는 주장을 펴왔으나 최경환 의원의 당대표 불출마 선언으로 상황이 일단락되자 비대위가 추진하는 '단일성 집단지도체제' 안을 결국 받아들였다.
새누리당은 6일 오후 국회에서 약 3시간여에 걸친 의원총회를 열고 비상대책위원회가 제안한 '단일성 집단지도체제'로의 전환에 의원 다수의 뜻을 모았다.
비대위는 이르면 7일 회의를 갖고 이같은 방안이 담긴 지도체제 개편안을 의결할 예정이다. 단일성 집단지도체제 개편안은, 전당대회에서 당대표와 최고위원을 분리해 선출하고 대표에게 당직자 임명권과 당무 통할권을 부여해 당 장악력을 높여주는 것이다.
새누리당은 2004년 보다 민주적인 의사결정을 위해 합의제에 기반을 둔 집단지도체제를 도입했으나, 전당대회 1위 득표자와 2위 득표자를 포함한 후순위 득표자의 최고위원회 내 발언권이 똑같이 'N분의 1'로 평준화되면서 전당대회의 경쟁구도를 그대로 유지한 채 계파갈등을 부추기는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고, 그에 따라 지도체제 개편 여론이 모아졌다.
특히 지난 5월 정진석 원내대표와 김무성 의원, 최경환 의원이 참석한 이른바 '3자 회동'에서 단일성 집단지도체제에 공감하면서 급물살을 탔다.
다만 친박(박근혜)계 일부에서는 전당대회를 앞두고 이주영, 이정현 등 친박계 대표 후보들이 '교통정리'를 거부하며 완강한 완주 의사를 밝히자 후보 난립으로 당선 가능성이 낮아질 것을 우려해 비대위 개편안을 번복하려는 움직임을 최근 보여왔다.
기존 집단지도체제에서는 전당대회 1위 득표자가 대표최고위원이 되고 2위 득표자도 최고위원으로 지도부의 일원이 될 수 있지만, 당대표를 분리선출 할 경우 각 계파의 압도적인 지지를 받는 후보의 1:1 경쟁 구도가 펼쳐질 가능성이 높아 같은 계파의 후보들이 다수 출마할수록 그만큼 '표 갉아먹기'로 선거에서 질 확률이 높아지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날 오전 친박계 핵심 최경환 의원이 대표 불출마를 선언해 동력이 많이 상실되면서 의총에서도 특별한 문제제기는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친박계에서는 서청원 의원에게 전당대회 출마를 강력히 요청하고 있으며, 일각에서는 최 의원의 불출마가 서 의원의 결단을 압박하기 위한 친박계 내부의 합의된 수순이라는 분석도 제기된다.
정 원내대표는 의총 후 "지도체제 문제에 대해 의원들 절대다수가 지급의 집단지도체제 대신에 대표와 최고위원을 분리해 선출하는 단일성 집단지도체제로 변경하는 데 동의했다"며 "단일성 집단지도체제의 분명한 점은 대표는 당직자 임명권만 갖는 것이며 과거와 같은 제왕적 총재와는 다른 것"이라고 강조했다.
의원총회에서는 비대위가 전당대회가 평일에 열리는 점 등을 감안해 투표율을 높이는 방법으로 제안한 '모바일 투표 도입'도 논의됐으나 찬반양론이 팽팽히 맞선 것으로 전해졌다.
정 원내대표는 개인적인 의견이라며 "게임의 룰을 정하는 문제는 완벽한 합의에 도달해야 한다. 과거 선거법의 경우 여야 합의 처리 외에 표결 처리나 일방적인 처리를 한 적이 없다. 완전합의에 도달하지 못하면 채택되지 못한다는 것이 기본 상식이라 이번 전당대회에서는 채택되기 어려울 것 같다"고 설명했다.
새누리당 김희옥 혁신비상대책위원장(오른쪽부터), 정진석 원내대표, 박명재 사무총장이 6일 국회에서 열린 당 의원총회 도중 대화를 나누고 있다.
한고은 기자 atninedec@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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