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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마토칼럼)난세영웅 '삼성전자'에 거는 기대
2016-06-30 06:00:00 2016-06-30 08:10:37
난세다. 브렉시트라는 전대미문의 사건이 증시를 어슬렁거리며 공포심도 극대화시키고 있다.  공포의 실체는 불명확하지만 명확한 건 불확실하다는 것이다. 자본시장법이 명시한 투자의 개념이 '권리의 취득을 위해 지급했거나 지급해야 할 금전 등의 총액이 그 권리로부터 회수했거나 회수할 수 있는 금전 등의 총액을 초과하게 될 위험(투자성)을 내포하는 것'이기에 투자란 그 출발부터가 위험을 감수하는 것이라지만 브렉시트를 대하는 투자자들은 그 위험마저도 피하고 싶은 모양이다. 코스피는 브렉시트 우려와 현실화를 거치면서 6월 고점에서 4% 가량 밀려났다. 
 
하지만 난세 영웅이라했던가 삼성전자는 실적 모멘텀에 기반해 이번달 8% 급등하며 시장대비 9% 넘는 초과수익을 보여주고 있다. 배경은 호실적이다.디스플레이와 디램을 제외한 대부분의 사업이 호전되는 분위기로 2분기 삼성전자의 영업실적 컨센서스는 3개월전보다 30% 상향된 7조2800억원으로 집계되고 있다. 이 수준이라면 작년보다는 5.5% 개선되는 셈이다.
 
증권가는 2분기에 삼성전자의 낸드플래시, 핸드셋, 가전 등이 선전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우선 핸드셋 영업이익은 갤럭시S7의 판매호조와 중저가 스마트폰의 수익성 개선, 원가경쟁력에 힘입어 4조3000억원에 달할 것으로 내다봤다. 개발비 부담에 지난 3년간 부진했던 3D낸드는 생산비용이 이전 2D 공정보다 줄어 2분기 영업마진은 21.9%를 기록할 전망이며 증권가에 올(ALL) 플래시, 플래시 대세, 플래시 빅 사이클이라는 유행어를 만들어낼 만큼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앞서 유진투자증권은 산업 전반적으로 펼쳐지고 있는 제4차 산업혁명은 자율주행서비스, 로봇서비스, 헬스케어서비스, VR서비스, 스마트홈서비스 등 인공지능 플랫폼 기반의 서비스로 규정할 수 있으며 이러한 새로운 산업의 전개는 대량의 데이터 유통과 대용량 콘텐츠 소비로 이어져 3D낸드 투자가 확대될 것으로 전망한 바 있다. 
 
더불어 일본 IT업체 탐방 보고서에서 유진투자증권은 일본 도시바와 샤프의 3D낸드와 플렉서블 OLED 투자확대에도 불구하고 삼성전자의 경우엔 후발 업체들과 기술 경쟁력을 크게 벌여놓은 상황이므로 해당 분야에서의 독주체제를 유지해 나갈 것으로 평하기도 했다. 
 
이제 삼성전자의 뒤를 이을 호실적 종목군으로는 한미약품, 현대모비스, POSCO, 한국전력 등을 생각해 볼 수 있겠다. 금융정보제공업체인 와이즈에프엔은 한미약품의 2분기 영업이익을 지난해보다 666% 증가한 184억원으로 집계하고 있으며 아모레퍼시픽은 26% 개선된 2628억, 한국전력은 24% 호전된 2조6000억, POSCO는 11% 증가한 7658억원으로 전하고 있다. 이밖에 현대모비스는 10% 늘어난 7781억, CJ제일제당은 8.3% 호전된 2079억, 현대중공업은 2241억원으로 흑자전환, 동진쎄미켐은 34% 늘어난 180억, 애경유화는 49% 증가한 166억원 수준에서 실적 컨센서스를 형성하고 있다. 
 
브렉시트 우려 완화로 지수가 다소 안정되면서 시장 관심은 다시 실적으로 모아지고 있다. 난세의 영웅 삼성전자가 실적호전주 전반을 상승으로 이끌어내면서 브렉시트 후 흉흉해진 투심을 되돌려주길 기대해 본다.   
 
허준식 시황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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