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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1위 업종 생활가전뿐…휴대폰·반도체·철강은 2위
2016-06-29 14:10:32 2016-06-29 14:12:45
[뉴스토마토 이재영기자] 16개 주요 업종 중 매출 기준 글로벌 1위 기업을 배출한 업종은 생활가전뿐인 것으로 조사됐다. 휴대전화 세계 1위였던 삼성전자가 애플에 밀려 2위로 처지면서 수위 업종이 1개 줄었다. 
 
CEO스코어가 29일 지난해 국내외 대기업들의 글로벌 매출 순위를 조사한 결과, 주요 16개 업종 가운데 국내 기업은 7개 업종에서 10위권에 오른 것으로 집계됐다. 국내 기업이 글로벌 시장에서 수위를 차지한 업종은 생활가전이 유일했다. 삼성전자 소비자가전(CE)의 지난해 매출은 398억달러로 2위 소니(299억달러)보다 30%가량 높았다. 3위는 LG전자(288억달러), 4위는 필립스(265억달러)였다.
 
반도체와 휴대폰, 철강 업종에서는 국내 기업이 2위에 올랐다. 삼성전자 반도체 매출은 404억달러로 인텔(554억)의 73% 수준이었다. SK하이닉스(160억달러)는 글로벌 순위에서 퀄컴(253억달러), 마이크론(162억달러)에 이어 5위였다. 휴대전화 부문에서는 삼성전자 무선사업부의 매출이 애플(1550억달러)의 56.7% 규모로 2위였다. 2013년, 2014년에는 1위였으나 지난해에는 애플에 밀려 2위로 처졌다. 중국 화웨이(196억달러)와 ZTE(152억달러)가 3·4위를 나눠가진 가운데, LG전자(122억달러)는 5위에 그쳤다. 포스코(494억달러)는 철강 업종에서 1위 인도의 아셀로미탈 매출의 77.7% 규모로 2위에 올랐다. 현대제철(137억달러)은 21.5% 규모로 글로벌 순위 7위였다.
 
 
완성차를 비롯해 자동차부품, 담배 등 3개 업종에서도 국내 대표기업들이 톱10에 이름을 올렸다. 다만, 매출 규모는 글로벌 톱 기업과 큰 격차를 보였다. 현대·기아차(655억달러)는 벤츠, BMW 등 100년 이상 역사를 지닌 명가들과의 경쟁 속에서 10위를 올랐지만, 글로벌 톱 도요타에 비해 매출 규모는 27.8%로 아직 갈 길이 멀다. 현대모비스 역시 자동차부품 업종에서 306억달러로 8위에 올랐지만, 1위인 독일 로버트보쉬와 비교하면 매출 수준이 39.7%로 절반에도 미치지 못했다. 담배 업종에서 9위로 톱10에 든 KT&G(35억달러)도 1위인 필립모리스 매출의 10분의 1 수준에 그쳤다.
 
석유화학을 비롯해 유통, 통신, 식음료, 화장품, 제약, 인터넷, 금융 등은 국내 1위 기업이 글로벌 톱10 순위권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SK이노베이션, GS칼텍스, 에쓰오일, 현대오일뱅크 등 국내 정유 빅4는 글로벌 20위권에 머물렀다. 15위로 가장 높은 순위를 기록한 SK이노베이션조차 1위 중국 시노펙 매출의 13.4% 수준에 그쳤으며, 매출을 공개하지 않은 중동지역 기업들을 감안하면 실제 순위는 더 낮을 것으로 예상된다.
 
식음료와 화장품, 통신 업종도 우물 안 개구리 신세였다. 식음료 국내 1위 CJ제일제당의 매출은 네슬레의 12.3%였고, 화장품에서 아모레퍼시픽은 로레알의 14.7% 수준이었다. 통신 업종에서도 국내 1위 KT의 매출 규모는 AT&T의 12.9%에 불과했다. 롯데쇼핑도 글로벌 톱 월마트와 비교하면 매출 규모가 20분의 1밖에 되지 않는다. 한미약품은 지난해 다국적 제약사에 대규모 기술수출에 성공하며 국내 제약 1위로 도약했지만 스위스의 노바티스와 비교하면 매출 규모가 2.3%로 비교가 되지 않았다. 국내 인터넷 시장을 장악한 네이버도 매출이 아마존의 2.6% 수준이다. 금융 부문 역시 은행과 보험 업종 국내 1위인 산업은행과 삼성생명의 매출 규모가 글로벌 톱 기업의 21.6%와 14.4%로 격차가 컸다.
 
이재영 기자 leealiv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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