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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종룡 “브렉시트, 과거 리먼사태와 달리 영향력 제한적”
27일 금융권역별 대응체계 회의…“투자자, 성급한 행동 불필요”
2016-06-27 10:46:34 2016-06-27 10:46:46
[뉴스토마토 김재홍기자] 임종룡 금융위원장은 “브렉시트는 과거 리먼 사태와 같이 직접적인 금융시스템 훼손을 유발했던 위기와는 성격이 다르다”면서 “브렉시트로 인한 불확실성은 크지만 과거 사례보다는 영향력이 제한적일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임 위원장은 27일 오전 7시30분 진웅섭 금융감독원장 및 금융협회장 등이 참석한 ‘브렉시트 관련 금융권역별 대응체계 점검회의’를 개최하면서 이같이 발언했다. 
 
임 위원장은 이번 브렉시트 결과에 대해 “사상 첫 EU 탈퇴인 브렉시트 이슈는 향후 다른 EU 국가들의 탈퇴 가능성 등 향후 전개과정에서 불확실성이 매우 크다”면서 “EU 회원국 간의 이해관계 조정 등 협상과정이 장기화되면서 금융시장의 변동성도 상당기간 지속될 가능성이 있다”고 언급했다. 
 
임종룡 금융위원장이 27일 브렉시트 관련 점검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금융위원회
 
임 위원장은 이날 회의에서 브렉시트가 리먼 사태 등 과거 사례와는 다르다고 강조했다. 
 
그는 “영국 국민투표 결과는 예상과 다르게 나왔지만 브렉시트 자체는 미리 예고돼 있는 이벤트였다”면서 “상대적으로 큰 영향을 받게 되는 영국, EU 및 미국 등 주요국은 이미 브렉시트 가능성에 대비해 시나리오별 대응계획을 준비해 상황변화에 대응을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또한 그는 “EU 규약에 따르면 2년 내 탈퇴협상이 이뤄져야 하지만 각국 정상들의 동의로 협상기간 연장도 가능하고, 일각에서는 협상에 5년 이상 걸릴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면서 “2008년 리먼 브라더스 파산, 2011년 미국 신용등급 강등 등은 직접적인 금융시스템 훼손이나 자산가치의 급변동을 유발했지만 브렉시트는 국가별로 영향이 차별적, 점진적으로 발생할 것으로 본다”고 전망했다. 
 
한편, 임 위원장은 향후 대응방향을 제시했다. 그는 “당면한 금융시장 상황에 대해서 중심을 확고하게 잡고, 시장상황을 보다 치밀하게 분석해 신속하고 과감하게 대응해 나가겠다”며 “이미 가동 중인 24시간 점검체계를 통해 금융회사의 대외 익스포져, 영국·유럽의 주식·채권자금 동향 등의 위험요인을 면밀하게 점검하겠다”고 밝혔다. 
 
마지막으로 임 위원장은 “투자자분들께서는 현 시점에서 과도하게 불안해하거나 성급하게 행동할 필요가 없다”면서 “중장기적 관점에서 우리 경제와 시장 상황을 냉정하게 분석하고 침착하게 대응해 주시기를 다시 한 번 당부드린다”고 말했다. 
 
김재홍 기자 maroniever@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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