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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조선 비리' 남상태 전 사장 내일 피의자 소환(종합)
검찰, 고재호 전 사장 임기 중 분식회계 5조4천억 잠정 파악
2016-06-26 16:44:15 2016-06-26 18:02:26
[뉴스토마토 정해훈기자] 대우조선해양(042660) 비리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이 오는 27일 남상태(66) 전 사장을 소환 조사한다.
 
검찰 부패범죄특별수사단(단장 김기동 검사장)은 이날 오전 9시30분 남 전 사장을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할 예정이라고 26일 밝혔다.
 
특별수사단은 이날 남 전 사장을 상대로 대우조선해양 재임 기간 중 개인 비리를 확인할 방침이며, 분식회계 등 기업 비리에 대해서도 조사할 것으로 보인다.
 
대우조선해양의 정확한 분식회계의 경위와 규모 등을 파악하기 위해 특별수사단은 남 전 사장이 취임한 2006년부터 고재호(61) 전 사장이 재임한 지난해까지 진행된 해양 사업 프로젝트 500여건을 전수 조사하고 있다. 
 
앞서 특별수사단은 남 전 사장으로부터 사업상 특혜를 받은 후 금품을 전달하는 등 업무상횡령·배임증재·특정범죄가중법 위반(조세) 등 혐의로 물류운송 협력업체 H사 정모(65) 대표를 지난 17일 구속했다.
 
분식회계에 관여한 것으로 의심받고 있는 산업은행 부행장 출신의 김모(61) 전 재무총괄담당 부사장도 특정경제범죄법상 사기와 자본시장법·외부감사법 위반 혐의로 25일 구속해 수사를 진행 중이다.
 
이와 관련해 특별수사단은 고 전 사장과 김 전 부사장의 재임 기간인 2012년부터 2014년까지 이뤄진 분식회계 규모가 순자산(자기자본) 기준 약 5조4000억원으로 잠정 판단하고 있다.
 
수사 결과 이번 사건으로 조사를 받은 대우조선해양 재무·회계 담당 직원 대부분이 성과급이나 경영진 평가를 좌우하는 목표 실적을 맞추기 위해 회사 차원의 대규모 분식회계 사실을 인정했다.
 
특히 이들은 분식회계의 핵심적인 수법으로는 예정원가를 임의로 축소한 후 이를 통해 직접 대출액과 영업이익을 과대 계상한 것으로 조사됐다.  
 
실무진은 경영 목표치를 달성하기 위해 아무 숫자를 넣어 원하는 결과가 나올 때까지 계속 시뮬레이션을 하고, 원하는 금액이 나오면 확정하는 방법으로 예정원가를 조작하는 수법이다.
 
특별수사단 관계자는 "대출을 받기 위해, 회사채나 어음을 팔기 위해, 주식에 투자하기 위해, 성과금을 받기 위해 사기 행위를 한 것이 이번 사건의 본질"이라며 "공기업인 대우조선해양이 조직적이고, 대규모로 회계를 조작한 것은 심각한 문제"라고 지적했다. 
 
지난해 9월21일 오후 서울 여의도 한국산업은행에서 열린 정무위원회의 한국산업은행·중소기업은행·예금보험공사 국정감사에 증인으로 출석한 남상태 대우조선해양 전 사장이 의원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정해훈 기자 ewigjung@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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