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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 '금품수수 의혹' 서울중앙지검 수사관 구속영장 청구
브로커 이민희에게 수천만원 수수한 혐의
2016-06-24 22:40:36 2016-06-24 22:40:36
[뉴스토마토 정해훈기자] '정운호 구명 로비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이 24일 금품수수 의혹을 받고 있는 서울중앙지검 소속 수사관에 대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부장 이원석)는 이날 검찰 수사관 김모씨에 대해 브로커 이민희(56)씨와 사건 관계자에게 수천만원을 받은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고 밝혔다.
 
검찰은 이러한 혐의를 포착해 지난 23일 김씨를 체포한 후 주거지 등을 압수수색했으며, 이씨와의 금전 거래로 김씨가 정운호(51) 네이처리퍼블릭 대표의 사건에 개입한 정황이 있는지 등을 조사하고 있다. 
 
이씨는 지난 2009년 11월부터 2010년 8월까지 서울메트로 매장 임대 사업과 관련한 서울시 등의 감사를 무마해 주는 명목으로 정 대표 측으로부터 9억원을 받은 혐의 등으로 9일 구속 기소됐다.
 
앞서 검찰은 21일 서울메트로 매장 임대 사업에 대한 감사 무마 명목으로 정 대표로부터 1억원을 받은 혐의로 박모 검사의 주거지와 서울고검 사무실을 상대로 압수수색을 진행했다.
 
지난달 초 뇌출혈로 쓰러져 입원 중인 박 검사를 조사하기 위해 검찰은 담당 의사와 일정을 조율하고 있으나, 실어증을 약간 보이는 등 상태가 심각해 조사를 받기 어렵다는 의견을 전달받았다.
 
검찰은 지난해 10월 상습도박 혐의로 기소된 후 상고를 취하해 지난 5일 징역 8월의 형을 마친 정 대표를 이날 특정경제범죄법상 횡령·배임과 위증 혐의로 다시 구속 기소했다.
 
정 대표는 지난해 1월과 2월 매장 임대차 계약 보증금을 지급하는 것처럼 허위 장부를 작성하는 방법으로 네이처리퍼블릭 법인자금 18억원과 관계사인 에스케이월드 법인자금 90억원 등 총 108억원을 횡령한 혐의다.
 
검찰 조사 결과 정 대표가 횡령한 돈 중 13억원 정도가 원정도박 자금으로 쓰였으며, 나머지는 생활비, 본인과 가족 등의 소송 비용으로 사용된 것으로 확인됐다.
 
또 2010년 12월 세계홀딩스 법인자금 35억원을 호텔라미르에 대여한 후 변제받지 못해 대손처리하고, 호텔라미르로부터 변제 명목으로 이 금액 상당의 호텔 2개 층 전세권을 넘겨받은 것으로도 드러났다. 
 
호텔 2개 층은 다시 유흥주점으로 임대돼 정 대표는 2011년 9월부터 2013년 6월까지 매월 3000만원씩 총 3억7400만원의 임대료를 받은 것으로 조사됐다.
 
이와 함께 정 대표는 2012년 11월 변호사법 위반죄로 기소된 심모(62)씨의 1심 공판에 출석해 사실과 다른 허위 증언을 하는 등 위증 혐의도 받고 있다.
 
서울중앙지검. 사진/뉴스토마토
 
정해훈 기자 ewigjung@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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