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1년반 앞두고 잠룡들 도전 채비
'대표불출마' 김부겸, 대권도전 직행하나…김무성·유승민·안희정 등 활동 뚜렷
2016-06-23 16:49:10 2016-06-23 16:49:10
[뉴스토마토 최용민·박주용기자] 19대 대통령 선거가 1년 6개월 앞으로 다가오면서 대권 잠룡들의 움직임이 서서히 나타나고 있다. 본인이 의도했든 의도하지 않았든 그들의 행동 하나, 말하는 단어 하나 모두 정치적 해석을 낳는다. 여권과 야권 양측에서 일어나는 현상으로, '대선의 계절'이 성큼 다가왔음을 실감케 한다.
 
여권에서 최근 눈에 띄는 잠룡은 김무성 전 대표와 얼마 전 새누리당 복당에 '성공한' 유승민 의원이다. 김 전 대표는 최근 ‘대한민국 미래혁신포럼’에 이름을 올리면서 대권 시나리오를 가동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 포럼은 김 전 대표 비서실장을 지낸 김학용 의원이 만든 것으로 이름을 올린 의원들 대부분 비박계로 분류된다. 20대 총선 참패의 책임에서 자유롭지 않은 김 전 대표지만, 조금씩 분위기 반전을 꾀하며 대권 도전 의지를 밝힐 것으로 보인다.
 
유 의원도 대권 도전이 가능한 인물이다. 오는 8월 예정된 전당대회에 출마할 것으로 예상하는 시각도 일부 있지만, 당권보다는 대권에 더 뜻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당장 당권 도전도 여의치 않은 상태다. 당내 입지 구축이 우선 필요한 상황에서 섣불리 나서기보다는 시간을 가지고 대권을 위한 세 불리기에 주력할 것이라는 관측이 높다.
 
요즘 개헌 문제로 주가를 올리고 있는 남경필 경기지사도 '잠룡 행보'를 하는 것으로 평가된다. 남 지사의 개헌은 청와대와 국회의 세종시 이전과 맞닿아 있다. 아침 라디오 방송은 물론 경기언론인클럽 초청 토론회 등 최근 공개 발언 자리가 있을 때마다 권력 분산의 개헌을 강조하고 있다.
 
원희룡 제주지사도 암중모색 하며 때를 노리고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역시 개헌론에 목소리를 보태면서 입지를 다지고 있는 중이다. 원 지사는 현재 “집권 기반과 통치 기반이 항상 바뀔 수 있는 구조가 되어야 타협을 하고 민의를 반영할 수 있다”며 내각제를 주장하고 있다. 올해 연말부터 내년 초까지 개헌론이 탄력을 받을 경우 개헌 바람을 이용해 정치적 입지를 강화할 수 있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야권, 특히 더불어민주당 측 잠룡들의 보폭도 넓어지고 있다. 안희정 충남지사는 지난 22일 차기 대권 도전을 시사했다. 안 지사는 충남도청에서 열린 취임 6주년 기자회견에서 “나는 특정 후보의 대체재나 보완재가 아니다”라며 대권 의지를 보다 선명히 드러냈다. 이달 중순 김종인 더민주 비대위 대표와 만찬 회동을 가진 사실이 뒤늦게 알려지면서 대망론에 불을 지폈다.
 
김종인 대표의 광폭행보에도 이목이 쏠리고 있다. 김 대표는 6월 한달간 해병 제2사단과 합동참모본부 등을 방문했고, 추궈홍 주한 중국대사와 알렉산드로 티모닌 주한 러시아대사와 면담했다. 최근에는 태릉선수촌을 방문해 리우올림픽 선수단을 격려하기도 했다. 더민주 내 당직자는 김 대표의 행보에 “흡사 대선주자를 방불케 한다”고 평가했다.
 
김부겸 의원은 23일 ‘대권 도전 직행' 가능성을 열어 둬 주목을 받았다. 김 의원은 이날 8월 전당대회 당 대표 불출마를 선언하며 “정권교체를 위해 제가 할 수 있는 다른 역할이 무엇인지에 대해 숙고하겠다”고 말했다.
 
손학규 전 대표는 이르면 오는 8월 ‘대한민국 대개조’의 구상을 담은 저서를 출간한다. 이를 계기로 사실상 정계 복귀 수순을 밟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배종찬 리서치앤리서치 본부장은 <뉴스토마토>와의 통화에서 “손 전 대표는 늦어도 추석 전에는 정계복귀에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최근 ‘몸을 풀고 있는’ 여야 잠룡들. 왼쪽부터 남경필 경기지사, 원희룡 제주지사, 안희정 충남지사, 김부겸 의원이다. 사진/뉴시스·뉴스1
 
최용민·박주용 기자 yongmin03@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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