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적 타당성 나왔는데…신공항 논란 부추기는 정치권
전문가들 "분열 봉합하고, 사업추진에 힘 실어야 할 때"
2016-06-22 15:09:20 2016-06-22 15:13:27
[뉴스토마토 김용현기자] 장기적인 항공수요 전망과 경제적 타당성을 고려한 입지 선정 결과가 나왔는데도 신공항을 둘러싼 논쟁과 갈등, 분열이 정치권을 중심으로 더욱 심화되는 모습이다. 정략적 이용보다는 국가전체의 발전을 내다보고, 갈등 봉합에 최선을 다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지난 21일 영남권 신공항 건설 입지를 둘러싸고 10여년간 이어지던 논란은 경남 밀양도, 부산 가덕도도 아닌 김해공항의 신공항 수준 확장이라는 제 3안으로 일란닥됐다.
 
김해공항의 대규모 확장이 결정된 것은 경제성을 포함한 모든 측면에서 밀양이나 가덕도보다 적합한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이다.
 
프랑스 용역업체 ADPi 장 마리 슈발리에 수석 엔지니어는 "가덕도는 자연적인 공항의 입지로 적합하지 않고, 건설 비용 많이 들어가는 것 뿐만 아니라 건설도 어렵다. 밀양은 전통적인 부분에서 적합하지만 접근 가능성이 문제로 남아있다"고 설명했다.
 
지난 21일 ADPi 장 마리 슈발리에 수석 엔지니어가 정부 세종청사에서 영남권 신공항 연구 용역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사진/김용현 기자
 
밀양과 가덕도는 지난 2011년 신공항 백지화 결정이 난 당시에도 경제성이 떨어지고, 환경훼손이 심하다는 결과가 나왔었다.
 
당시 밀양과 가덕도는 100점 만점 기준 각각 39.9점과 38.3점에 그치며 기준 평점(50점)에 미달해 1차 평가도 통과하지 못했다.
 
이번 평가에서도 두 지역은 김해공항 확장하는 방안에 비해 경제성을 비롯한 모든 부분에서 부적합한 것으로 결론났다.
 
ADPi의 용역결과에 따르면 밀양과 가덕도에 활주로 2개를 건설하는데 들어가는 비용은 각각 6조원과 10조6000억원이 들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이들 지역에 활주로를 1개만 만들더라도 4조7000억원, 7조7000억원이 소요된다.
 
반면, 김해공항 확장 비용은 4조3000억원으로 가장 적었다.
 
비용뿐 아니라 접근 가능성과 소음 등 다른 분야에 가중치를 둔 평가에서도 김해공항은 가장 높은 점수를 받았다.
 
또한, ADPi는 가장 중요한 요소인 안전 문제도 고려한 입지 선정이었다는 설명이다.
 
장 마리 슈발리에 수석 엔지니어는 "김해공항 확장안은 현재 제기되는 안전에 대한 이슈 해결이 가능하고, 기존 시설과 접근성을 누릴 수 있다는 잇점도 있다"고 밝혔다.
 
다양한 측면을 고려한 입지 선정임에도 일부 지역에서는 신공항 선정에 탈락한 것에 강한 실망감을 표출하고 있다. 특히, 정치권에서의 반발이 만만치않아 조기에 갈등을 봉합하는 것은 더욱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일부에서는 '대국민 사기극'이라는 거친 표현을 쏟아내는가 하면, 진상조사단을 꾸리겠다는 얘기까지 나오고 있다.
 
전문가들은 경제성 등 다양한 측면에서의 검토가 이뤄졌지만 표심을 의식하고, 국가 전체가 아닌 일부 지역의 발전만을 생각하는 것은 국가 기간산업(基幹産業) 추진에 결코 도움이 되지 못한다고 지적한다.
 
N대학교 교수는 "제주 등 일부 지방공항을 제외하고는 대부분 지방공항이 적자에 허덕이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새로운 곳에 공항을 또 만드는 것보다는 기존 공항을 활용한 방안이 경제성 등에서 바람직할 것"이라며 "분열을 봉합하고 보다 원할한 사업 추진에 힘을 실어 줘야 할 정치권에서 편가르기에 나서는 것은 국민이나 지역간 갈등을 오히려 부추기는 꼴"이라고 꼬집었다.
 
김용현 기자 blind28@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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