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파갈등의 늪' 허우적대는 새누리
'유승민 복당'서 '권성동 사무총장 경질'로 주제 바꿔 진흙탕 싸움 계속
2016-06-20 17:37:58 2016-06-20 17:37:58
[뉴스토마토 한고은기자] 김희옥 혁신비대위원장의 당무 복귀 선언으로 내홍을 수습하는가 싶던 새누리당이 권성동 사무총장 경질 문제로 다시 이전투구 양상을 보이고 있다.
 
김희옥 위원장은 20일 오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비대위 회의에서 "지난 며칠간 국민께 심려를 끼쳐드렸다. 이유를 떠나 모든 것이 제 부덕의 소치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비 온 뒤에 땅이 더 굳는다는 말이 있다. 땅을 더 굳게 하기 위해서는 말려줄 햇볕이 필요하고 지금 새누리당에 필요한 햇볕은 바로 우리 내부의 단결과 존중, 양보와 배려"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김 위원장의 복귀 일성이 무색하게 당은 유승민·윤상현 등 무소속 의원들의 복당 결정 이후 계속된 혼란에서 빠져나오기는커녕 갈등이 오히려 깊어지는 모습이었다.
 
당장 비대위 회의 현장에서도 파열음이 있었다. 비박(박근혜)계 김영우 비대위원은 회의를 비공개로 진행하자는 김 위원장의 면전에 "당무 복귀를 결정하신 것은 정말 감사드리지만 비대위원이자 사무총장인 권성동 사무총장에 대한 위원장의 경질 방침은 적절치 않다고 본다"며 공개적으로 직격탄을 날렸다.
 
김 위원장은 전날 있었던 정진석 원내대표와의 회동 후 당무 복귀 방침을 밝히며 '대표 보좌기능'이 있는 사무총장을 새로 인선하겠다고 밝혔다. 이는 친박계가 요구해온 사안이었다. 이에 권 사무총장은 즉각 "해임의 명분과 권한이 없다"며 직무 수행에 대한 의지를 밝혔고, 20일 비대위 회의에도 참석하면서 행동으로 그 뜻을 보이기도 했다.
 
친박계 김태흠 제1사무부총장은 비공개 회의 후 "위원장의 (경질을) 발표한 순간 이미 끝난 문제"라고 주장했지만, 권 사무총장은 전례를 근거로 "사무부총장의 독단적인 의견"이라고 일축했다.
 
한 회의 참석자는 이에 대해 "당 측으로부터 '위원장(대표)이 사무총장을 임명할 수는 있지만 해임한 전례는 없다'는 설명이 있어서 회의에서 특별히 논의하지 않았고, 위원장도 입장 발표 후 문제가 제기되다보니 법리적 검토를 해보고 전례가 없었다는 점을 확인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위원장의 사무총장 해임권 행사에 대한 판단이 명확하게 내려지지 않은 상황에서 친박계는 초·재선 의원들을 중심으로 세과시에 나서기도 했다. 초·재선이 다수인 친박계 의원 30여명은 이날 오후 의원회관에서 비공개 회동을 가진 뒤 박대출 의원의 발표를 통해 “권성동 의원은 이번 사태로 무너진 당 기강을 새로 잡고 책임을 지는 차원에서 사무총장과 비대위원직에서 즉각 물러나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들은 정진석 원내대표에게 의원총회 소집을 요구하고 일련의 사태에 대한 경위를 설명해줄 것을 요구하기도 했다.
 
한 새누리당 관계자는 "김 위원장이 현실 정치를 모르다 보니 자의반 타의반으로 리더십에 상처가 계속 나고 있고, 당도 그야말로 비상 상황으로 가고 있어서 양측이 정리해야 할 필요성은 느낄 것"이라며 "경질했던 사람을 같은 회의석상에서 어떻게 보겠나. 권 사무총장도 명분을 달라고 하는 만큼 절차적인 문제와 별도로 정무적인 판단을 통해 문제가 해결되지 않을까 한다"고 말했다. 
 
새누리당 권성동 사무총장(왼쪽)이 20일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 회의에서 김희옥 혁신비대위원장을 바라보고 있다. 사진/뉴스1
 
한고은 기자 atninedec@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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